[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가수 전진이 나이 세 살 차이 신부 류이서 앞에서 할머니 얘기를 하다 눈물을 흘렸다.
5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에서는 전진, 류이서 부부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술에 관한 두 사람의 견해 차이가 그려졌다.
류이서는 전진과의 주량 차이 때문에 연애할 때 고충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류이서는 "술을 많이 마시면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하면서 우울해지고, 아기처럼 우는 것도 봤고. 그래서 마음이 쓰인다"라고 밝혔다. 전진은 "할머니 생각나서 우울해지는 게 싫어서 술을 마셨던 것"이라고 변명했다.
류이서는 "오빠가 '할머니'하면서 우는데 내가 행복하게 해 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오빠가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나 역시 너무 힘드니까 오빠를 같이 술을 잘 마시는 사람한테 보내줘야 하는 게 맞는 건가 고민이 컸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사랑하니까"라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류이서는 "술을 마셔서 해결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 할머니가 오빠가 술을 마시는 걸 좋아하실까 생각도 했다"라며 "그러니 지금처럼 계속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전진은 할머니 이야기에 깊은 생각에 빠졌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할머니는 내 마음 평생 잊지 못할 이름"이라고 말했다.
전진은 인터뷰를 통해 "태어나자마자 할머니 손에 컸다.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할머니가 쭉 키워주셨다. 나한테 엄마이자 할머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진은 "아버지와 재혼 후 새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할머니와 떨어져 살았는데, 할머니가 그리워 몰래 전화도 하고 주말에 홀로 할머니댁을 찾아간 적도 있었다. 할머니 품 안에 있으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할머니가 인생의 전부였다면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얘기듣고 멘붕이 왔다. 정말 힘들었다"라고 했다. 전진은 류이서에게 "할머니 돌아가시고 마셨던 술은 독약 같은 줄 알면서도 마셨던 것이다.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가슴 속엔 그리움이 가득했다. 맨정신이기 싫었던 것 같다. 회피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전진은 "할머니가 널 보내주신 건가 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을 만났다. 좋은 길로 가는 것 같아서 고맙고 행복하다. 그래서 자기가 싫어하는 것들 안 하는 것 불만 없다"라고 고백했다. 전진은 할머니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류이서는 그런 그를 안아주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