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29일 방송되는 EBS '다큐잇-아이들이 사라지는 세상'에서는 과거보다 훨씬 더 윤택하고 질 높은 삶을 살고 있는 현대사회 속, 우리는 왜 출산을 단념하고 주저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아이를 낳는 건, 부담인 걸까요?
푸른 하늘 아래 탁 트인 전경, 경북 봉화의 어느 오지마을에서 귀촌한 두 가정을 만났다. 귀촌 10년 차 이주환, 신혜정 부부와 귀촌 6년 차 김태복, 강지영 부부. 어느덧 귀촌 10년 차, 주환 씨는 아들에게 쫓기는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무작정 오지마을로 귀촌을 결심했다. 서울에서 대학원까지 나와 대기업을 다녔지만, 끝없는 경쟁 속에 치여 살다 보니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고백했다. 귀촌 2년 차에 꼭 빼닮은 둘째를얻었다는 두 아이의 아빠 태복 씨는 귀촌하지 않았더라면 둘째는 꿈도 못 꿨을 것이라 단호하게 말한다.
왕복 5시간을 걸려 남양주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맞벌이 부부를 만났다. 매주 금요일, 퇴근 후 어디론가 급하게 향하는 엄마 지현 씨, 친정어머니댁에 들러 평일 동안 맡겼던 아이를 데려와 주말 동안 같이 시간을 보내는 주말부모이다. 결혼과 출산이 개인 선택의 시대라고들 하지만 모두가 아이를 꺼리는 건 아니다. 낳고 싶고, 키우고 싶지만 주저하고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들, ‘어떻게 하면 일과 육아를 양립할 수 있을까?’ ‘아이가 사라지는 세상에 질문을 던진다.
제철 공업의 도시 포항에서 직장 내 육아 지원 제도로 육아의 부담을 덜고 있는 입사 5년 차, 동민 씨를 만났다. 동민 씨의 일과는 평일 아침 8시, 사무실에서 5분 거리의 상생형 직장어린이집으로 첫째 아이를 등원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올해 2월, 둘째 딸 아이가 태어나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동민 씨는 저녁 6시면 퇴근하는 저녁이 있는 삶을 통해 두 아이의 성장을 놓치지 않고 있어 다행이라고 한다. 저출생 해결의 열쇠, 가족의 시간을 되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