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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화산마을, 의령 브라보 행복택시ㆍ증평 문해학교ㆍ담양 담빛길, 청춘 되돌아온 시골마을(다큐프라임)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다큐프라임’(사진제공=MBC)
▲‘다큐프라임’(사진제공=MBC)
‘다큐프라임’이 군위군 화산마을, 의령군 브라보 행복택시, 증평 문해학교, 담양군 담빛길 등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마을을 살리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3일 방송되는 MBC ‘다큐프라임’에서는 따뜻함을 연기하는 배우 손현주의 내레이션으로 소멸해가는 농촌에서 힘차게 다시 젊음을 되찾아가고 있는 우리 마을들의 아름답고 깊은 이야기를 들어 본다.

▲‘다큐프라임’(사진제공=MBC)
▲‘다큐프라임’(사진제공=MBC)
◆마을 공화국, 그 아름다운 기적을 위하여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시설 낙후 등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던 시골 마을이 달라졌다. 마을에서는 배움의 물결이 일고, 마을에서는 주민 간의 회의아래 공동 사업이 추진되고, 마을을 찾아 젊은 예술가들이 하나 둘 찾아오기 시작했다. 모두 더불어 잘 사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선 덕분이다. 처음부터 큰 변화를 이루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 흩어져 있던 아이디어를 모으고, 서로 합심해 계획을 세워 이루어 나가다 보니, 이미 지나가 버린 줄 알았던 마을의 봄날, 청춘 같은 시절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소멸해가는 시골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은 비법을 알아본다.

▲‘다큐프라임’(사진제공=MBC)
▲‘다큐프라임’(사진제공=MBC)
◆소멸 위기의 개간촌에서 귀농귀촌의 성지가 된 군위군 화산마을

해발 800미터 높이에 자리 잡은 하늘아래 첫 동네, 짙푸른 군위댐이 한 눈에 들어오고, 새가산, 절뒷산, 너치레산 등 이름도 특이한 고만고만한 산군들이 먼 바다의 파도처럼 뻗어나간다.군위군 화산마을은 1962년 180가구의 집단 이주로 마을의 역사가 시작된 개간촌이다.

마을 사람들은 불모의 땅에서 맨손으로 터전을 일궈나갔지만 군부대 이전, 초등학교 폐교 등으로 20여 가구밖에 남지 않는 소멸위기를 겪었다. 다시금 닥친 위기를 극복한 방법은 주민들 간 소통이었다. 쇠락하는 마을을 되살리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함께 꽃을 심고 전망대를 세워 관광객들을 끌어들였다. 뿐만 아니라 봄‧여름이면 해바라기를 심고 가을‧겨울이면 배추를 수확해 김치를 담가 외지인들에게 판매, 그 수익금은 마을에서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나누었다. 덕분에 화산마을은 모두가 고르게 잘 사는 마을이 되었고, 귀농귀촌 인구가 지난해만 50명이 넘었다. 소멸위기기의 개간촌에서 현재는 귀농귀촌 대기자만 40여명이 넘는 말 그대로 역주행 마을이 되었다.

▲‘다큐프라임’(사진제공=MBC)
▲‘다큐프라임’(사진제공=MBC)
◆교통 오지를 잇는 발이 되고 있는 의령군 브라보택시

평일에는 미용실과 병원, 목욕탕에, 장날에 장 구경을 가고 싶다면, 우리 마을은 택시를 부른다. 마을에서 읍면소재지까지 택시비는 단돈 천 원이다. 몸은 교통오지에 살아도 생활의 편리는 대도시 부럽지 않은 시골 마을 사람들. 굽이치는 낙동강에 둘러싸인 두곡마을과 마을 주민이 20여 명 안팎인 관동마을. 두 마을의 공통점이라면 교통오지라는 점이다.

대부분이 노인인 마을에서 하루에 한두 번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나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시, 군 등에서 택시비용을 지원하고, 주민들은 천 원만 내면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는 ‘브라보 행복택시’가 운행되면서 병원도, 시내 미용실도 내 집 앞마당처럼 가까워졌고, 옹기종기 택시를 함께 타느라 마을 주민들의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다. 브라보 행복택시 타고 슝슝~ 행복한 나들이에 동행해 본다.

▲‘다큐프라임’(사진제공=MBC)
▲‘다큐프라임’(사진제공=MBC)
◆글자를 배우니 마을이 활짝 피었다. 증평 문해학교

눈에 불을 켜고 글씨를 쓰는 92세 만학도의 미소. 세상의 모든 일이 시가 되고, 살아온 모든 날들이 아름다움으로 이해되는 이유, 바로 내 이름 석 자 쓰고 읽을 수 있는 글을 배웠기 때문이다. 1읍 1면으로 전국에서 가장 작은 도시인 충북 증평군은 2018년 이후 인구가 감소세에 접어들자 지역소멸에 대비할 정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지역이 고령화된다는 것은, 곧 어르신들의 문제가 지역의 문제라는 뜻이다.

증평군에서는 지역 도서관에서 문해학교를 통해 노인 주민들에게 글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글을 배우자 어르신들의 삶은 달라졌다. 혼자 가기 어려웠던 은행이나 관공서 등도 문제없이 방문하고 독립적으로 활기차게 사는 것도 가능해졌다. 또한 군과 민이 서로 소통하며 주민들의 사회적 참여도도 높아졌다. 개인의 삶이 달라져야 공공체가 회복되고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마을에는 젊은이 못지않은 활기가 돌게 된 것이다. 말 그대로 청춘이 다시 찾아든 것이다.

▲‘다큐프라임’(사진제공=MBC)
▲‘다큐프라임’(사진제공=MBC)
◆공간을 재활용하자 찾아온 젊음, 담양군 담빛길

대나무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명했던 도시 담양, 한때는 죽제품이 전국 상인을 불러들일 정도로 번창했으나. 죽제품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담양 사람들의 선택은 인문학과 결합된 문화사업이었다.

디제이는 담양청년, 게스트는 동네 이장님. 주민들이 참여하는 품앗이 동네 라디오로 마을 소식을 전하며 끈끈함과 함께 마을 활성화에 앞장서고, 술 빚는 내가 향긋한 옛 주조장, 고풍스러운 교회, 정미소 등 옛 건물을 활용하여 문화사업을 추진했다. 2016년부터 하나 둘씩 복합예술건물로 재탄생시켰고, 죽어가던 도심에서는 젊은이들과 예술가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담양의 거리엔 벽마다 이야기가 넘쳐나고, 인근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각종 전시와 공연을 하며 전국에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 마을에 살아야, 마을이 산다

마을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었던 방법은 결국 마을에 있었다.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강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나가고, 마을이 가지고 있는 공간을 활용해 마을의 부활을 꾀한 이들의 이야기는 다른 마을에 해법을 제시한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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