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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EBS 일요시네마 편성…리부트의 모범 사례

[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스틸컷(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스틸컷(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 일요일 안방극장에 상영됐다.

EBS는 21일 오후 1시 30분 '일요시네마'에서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편성했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2011년 8월 개봉한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의 SF 액션영화로, 1968년 '혹성탈출'의 리부트 시리즈다.

줄거리는 이렇다. 과학자인 윌 로드만(제임스 프랭코)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아버지 찰스(존 리스고)의 치료를 위해 인간의 손상된 뇌 기능을 회복해준다는 ‘큐어’를 개발한다. 유인원에게 약의 임상실험을 실시하고 실험 대상이었던 유인원 가운데 시저(앤디 서키스)가 태어난다. 윌의 보호 아래 한 가족이 된 시저. 하지만 갈수록 시저의 지능은 인간의 그것을 능가한다.

그러던 시저는 이웃과 시비가 붙은 윌의 아버지를 보호하려다 인간을 공격하게 되면서 유인원 보호 시설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시저는 자신은 윌과 같은 인간이 아니었음을 자각한다. 여기에 인간이 자신과 같은 유인원을 대하는 방식을 보고 분노한다. 인간과의 전쟁, 시저를 위시한 진화의 시작은 그렇게 서막을 올린다.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던 시저가 인간의 실체를 목격하면서 분노하며 전쟁이 시작된다. 인간의 욕망이 불러낸 비극과 그로부터 또 다시 인간이 느낄 두려움, 그 속에서 유인원들이 보여주는 반격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무엇보다 시저가 보여주는 리더로서의 면모와 감정의 격랑이 기대 이상의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플롯은 단순하지만 서사는 힘이 넘친다. 앞선 '혹성탈출' 시리즈가 오랫동안 놓지 못했던 질문인 "어떻게 유인원은 인간을 지배하게 됐나"와 같은 건 이 영화의 중요한 관심사가 아니다. 대신 영화는 시저라는 리더의 영웅적 면모에 집중한다.

유인원이라는 진화의 종족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그때 리더인 시저는 어떻게 이 무리를 이끌어 가는지가 강렬한 서사의 동력이 된다. 또 낭비되는 유인원 캐릭터를 최소화했다. 유인원 보호소에서 시저를 따돌리는 수컷 침팬지 로켓, 몸집이 가장 거대한 고릴라 벅, 인자하고 용기가 부족하지만 시저의 유일한 친구인 오랑우탄 모리스 등 서브 캐릭터들이 각자의 몫을 갖고 충분히 움직여간다. 심지어 시저의 감정을 고양시키는데 이들 캐릭터가 일정 정도 역할을 한다.

여기에 할리우드의 테크니션들이 모여 모션 캡쳐를 활용, 시저의 살아있는 움직임과 얼굴 표정을 완성했다. 이러한 성과는 할리우드 모션 캡쳐의 기술력과 배우 앤디 서키스의 인내가 절묘하게 결합해낸 성취다. 특히 시저는 대사의 양은 얼마 없지만 자신의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해내는 데 그것이 주는 감흥이 상당하다.

영화의 심미적인 측면을 뛰어 넘어 캐릭터에 생동감을 만들어 내고 관객으로 하여금 감흥 받게끔 하는 테크놀로지의 결합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홍지훈 기자 hjh@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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