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영화 '마스터'의 모티브가 된 조희팔에 대한 이야기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소개했다.
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 9회에서는 14년간 한 남자를 쫓는 피해자들의 끝나지 않은 싸움의 전말을 전했다.
이날 장트리오는 2008년 10월, 충남 태안에서 양식업을 하는 박 씨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씨에게 전화를 한 사람은 평소 알고 지내던 장 씨였다. 급히 할 얘기가 있다며 장 씨는 거구의 남성들과 함께 박 씨를 찾아왔다.
장 씨의 부탁은 바로 정체불명의 사업가 '왕 회장'의 밀항을 도와달라는 것. 그 대가로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고민 끝에 결국 박 씨는 해경에 신고했다. 심상치 않은 사건임을 감지한 해경은 '왕 회장'을 현행범으로 검거하기 위한 작전을 세웠다. 박 씨는 해경의 주도 아래 왕 회장 체포를 위한 비밀 공조수사에 참여하게 됐다. 왕 회장의 정체는 바로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이었다.
이야기는 2004년 서민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신개념 재테크 투자로 이어졌다. '안마기'와 같은 의료기기를 구입하면 회사가 대신 관리해 그 수익금을 돌려준다는 '의료기기 역 렌털 사업'이다. 무려 연이율 48%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수많은 사람들이 빠져들었다.
그러나 4년 후, 전국적으로 규모를 키워가던 회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한순간에 전 재산을 잃은 피해자 수는 5만 명, 피해금액은 무려 4조 원에 달했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피해를 남기고 사라져버린 범인이 바로 조희팔이었다. 피해자들과 경찰은 물론, 전 국민이 그의 행방에 주목했다.
어느 날,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소식이 들려왔다. 조희팔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공식발표한 조희팔 사망의 근거는, 유가족이 촬영한 장례식 동영상이었다. 하지만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영상 속 장례식 상황과 조작의 흔적이 명백한 화장증명서가 공개되면서 그의 죽음은 더 큰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조희팔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조희팔'은 죽은 것이 아니라는 루머가 일파만파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