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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카스텐 하현우 내레이션 참여…고독한 싸움 이어가는 홍대 음악인(다큐멘터리 3일)

[비즈엔터 김세훈 기자]

▲'다큐멘터리 3일'(사진제공=KBS 2TV)
▲'다큐멘터리 3일'(사진제공=KBS 2TV)
국카스텐 하현우가 내레이션으로 참여, 홍대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후배 음악인들을 위해 나선다.

10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홍대 음악거리 72시간'에서는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는 청춘들의 기록을 담았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벚꽃엔딩'을 부르던 설렘과 낭만의 거리, 홍대. 열띤 가슴으로 공연장을 찾던 이들은 난데없이 찾아온 역병으로 발걸음을 돌렸고, 어디에서나 노래가 흘러나오던 거리의 모습은 한 편의 추억이 되었다. ‘음악의 중심지’라는 명성은 점차 빛을 잃어간다. 그럼에도 여전히 홍대는 음악에 삶을 건 이들이 모여드는 꿈의 무대이자, 현실과의 전쟁터이다.

◆땅 밑에선 무슨 일이

언뜻 평범한 주택가로 보이는 이 거리에는 반전이 숨어있다. 좁은 방들이 고시원처럼 붙어있는 지하 작업실은 아직 세상 빛 보지 못한 음악들의 태동으로 가득하다. 해가 들지 않는 지하의 시간은 지상과 다르게 흐른다. 무대 위 찬란한 몇 분을 위해, 밤낮을 잊은 청춘들은 수많은 좌절과 고민을 끌어안은 채 인생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꿈과 밥과 별과 벽

꿈을 어깨에 지고 살아가는 이들은 사회인의 책임이 더 무겁다. 주변 시선에 맞서 당당하게 뮤지션이라고 말하기 위해서다 소득이 거의 없는 음악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투잡, 쓰리잡은 필수조건이다.

24살에 음악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경상남도 양산에서 올라와 홍대에 정착한 김만수(31세) 씨는 현재 밴드 ‘만모스’의 보컬리스트이자 배달원이다 주문량이 가장 많은 점심과 저녁 시간에는 배달 업무를, 그 외의 시간에는 음악 작업을 병행한다. 지치지 않는 체력을 위해 매일 운동도 빼놓지 않는다. 음악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려 가장 자유로운 일을 택했다는 그는, 생활인과 음악가의 경계를 오가며 음악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그 날을 꿈꾼다.

▲'다큐멘터리 3일'(사진제공=KBS 2TV)
▲'다큐멘터리 3일'(사진제공=KBS 2TV)
◆홍대의 역사, 라이브 공연장이 사라진다

언택트 시대. 음악을 접할 길은 더 많아졌지만, 관객과 뮤지션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라이브 공연장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1990년대부터 수많은 명반과 유명아티스트들을 배출해온 와우산로29길의 공연장들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무대를 지키려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년간 사회적 거리 두기로 공연이 어려워지자 어떤 곳은 문을 닫았고, 또 어떤 곳은 온라인으로 비대면 공연을 진행하며 살길을 찾아 나섰다. 공연장 관계자들이 다른 생계로 벌어온 돈과 시간을 쏟아가며 버티는 이유는, 하나둘 꿈을 접고 떠나는 음악인들이 무대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한 사명감 때문이다.

꿈과 낭만에 각박한 세상. 이 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 점점 어려워져만 간다. 그럼에도 ‘계속해보겠다’는 다짐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이 있기에, 음악은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어 위로를 건네며 끊이지 않고 흘러간다.

김세훈 기자 shkim@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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