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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원진아, '지옥' 같던 한 해의 끝에서 '해피 뉴 이어'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원진아(사진제공=유본컴퍼니)
▲배우 원진아(사진제공=유본컴퍼니)

1년은 짧은 것 같으면서도 참 길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옥'과 같았던 2021년이 저물어 가고, 어느덧 2022년은 '해피 뉴 이어'이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배우 원진아에게 2021년은 바쁜 한 해였다. 올해 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마요'에서 직진 연하남과의 로맨스를 그렸고, 영화 '보이스'에서는 보이스피싱의 피해자 가족으로 열연을 펼쳤다.

특히, 공개하자마자 전 세계 1위에 오른 '지옥'에서는 태어난 지 5일 만에 지옥행 고지를 받은 갓난아기 '튼튼이'의 엄마, 송소현 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아이의 장밋빛 미래를 꿈꿨던 젊은 엄마는 청천벽력과 같은 '신의 뜻'에 혼란스러워했고, 조그만 아이를 대신해 지옥행 사자들에게 온몸을 던졌다.

아직 미혼에 아이를 낳은 경험도 없는 원진아의 연기는 시청자들은 물론, 동료 배우들까지도 감탄하게 했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비즈엔터와 만난 원진아는 "동물적으로 느낀 그대로를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가슴 아플 수 없는 상황이 뒷받침해줬기 때문"이라고 겸손을 표현했다.

▲배우 원진아(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원진아(사진제공=넷플릭스)

Q. '지옥'이 넷플릭스 전 세계 1위에도 오르고, 반응이 뜨거웠다.

원진아 :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쉽고 편하게 즐기기에는 어려운 작품이라 하루 만에 전 세계 1위를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이전에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좋은 콘텐츠들이 기대감을 높여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Q. '지옥' 출연을 결심한 이유?

원진아 : 대본이었다. 감독님이 대본을 1~3회만 주셨는데, 내 역할이 여기 없을 수도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대본이 너무 좋아서 내가 어떤 역할을 맡는지도 모르고, 작은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출연해야 한다고 소속사에 말했을 정도였다.

Q. 결혼과 출산 경험이 없는데도 아이 엄마를 연기했다.

원진아 : 어머니한테 많이 여쭤봤다. 출산 이후의 상태도 궁금했고, 살을 찌워야 하나 고민도 했다. 어머니가 나를 젊은 나이에 낳으셨는데, 임신한 줄 모르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로 날씬했다고 하셔서 외형적인 부분은 고민을 덜 하기로 했다. 대신 어머니에게 송소현이었다면 어떠셨을 것 같은지 물어보니 '정신을 놓을 것 같다'라고 하시더라.

▲넷플릭스 '지옥' 송소현 역의 배우 원진아(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지옥' 송소현 역의 배우 원진아(사진제공=넷플릭스)

Q. 연기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원진아 : '지옥'과 같은 사례가 있지도 않고, 옮겨올 만한 것이 없어서 고민됐다. 그래서 내가 송소현과 같은 상황이라면 어떤 감정을 느낄까 감각적으로 느끼려고 노력했다. 머리로 분석하고 계산하기보다는 그 순간 동물적으로 나오는 감정에 집중했다.

Q. 실제 자신의 이야기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 같은가?

원진아 : 한시라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아는 사람을 찾아가 뭔가 잘못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을 것 같다. 송소현이 새진리회 사제들을 찾아간 것도 비슷한 심정이었을 것 같다.

Q. 연상호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는지?

원진아 : 대본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무겁고, 분위기도 어둡다 보니까 왠지 진지하고 근엄한 감독님이실거라 상상했다. 하지만 첫 만남부터 유쾌하고 쾌활하게 인사를 하셨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현장에서도 울고, 감정을 몰입해야 하는 신이 끝난 뒤에는 곧바로 분위기를 풀어주곤 하셨다. 즐거웠다.

▲'지옥'에서 배우 박정민과 호흡을 맞춘 원진아(사진제공=넷플릭스)
▲'지옥'에서 배우 박정민과 호흡을 맞춘 원진아(사진제공=넷플릭스)

Q. 남편 박정민과의 호흡은 어땠나?

원진아 : 박정민 선배는 오래전부터 같이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연기를 시작한 시점이 '파수꾼'이라는 작품이 주목받을 때였다. 배우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인상적으로 봤던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이상하게 박정민 선배에게 특별함을 느꼈다. 비슷한 나이에 존경스러운 선배님이라고 생각을 많이 했다.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면서 한편으로 걱정도 됐다. 박정민 선배는 '배영재'가 마치 실존 인물이 된 것처럼 현장에 나타났다. 덕분에 나도 송소현으로 몰입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 편안하게 해주셨고, 즐겁게 촬영을 했다.

Q. 전반부에만 등장하는 유아인, 양익준 배우와 함께 연기하지 못한 것에 아쉽진 않았나?

원진아 : 너무 아쉬웠다. (웃음) 1~3회는 완성되고 봤는데, 후반부와는 분위기가 다르더라. 다른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전반부에 멋진 연기를 보여준 유아인·양익준 선배, 이레 배우도 한 번쯤 마주쳐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Q. 어느덧 배우로 활동한 지 5년이 흘렀다.

원진아 : 처음에는 책임감과 중압감, 작품을 했을 때 스스로 아쉬운 모습을 보면서 괴롭기도 했다. 요즘에는 계속 고민만 하고 걱정하면서 스스로를 갉아먹기보다는 조금 더 건강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

지난 1~2년 동안 '행복한 원진아로 살아야지'라는 결심을 많이 했다. 내가 유쾌해지면 배우로서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게 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 같다. 행복한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배우 원진아(사진제공=유본컴퍼니)
▲배우 원진아(사진제공=유본컴퍼니)

Q. 오는 29일 티빙 오리지널 영화 '해피 뉴 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옥'에서와는 또 다른 캐릭터를 맡았는데?

원진아 : 연말 분위기에 맞게 밝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사연이 깊고 슬픔을 가진 역할이 많았다. 하하.

'해피 뉴 이어'로 관객들이 위로를 받으시고, 희망찬 에너지를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Q. '지옥'의 천사처럼 미래의 어떤 일을 예언할 수 있다면, 어떤 예언을 하고 싶은지?

원진아 : 2022년에는 코로나19 시국이 해결된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의 재미를 막 알아가던 차에 코로나19가 퍼졌다. 2022년에는 모두 걱정 없이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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