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CJ ENM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이 '파라마운트+'와 손잡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
티빙과 파라마운트+는 1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사의 사업 협력 내용과 시너지 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날 티빙에는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이 공식적으로 출시됐고, 파라마운트+의 최신 시리즈와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할리우드 대표 메이저 스튜디오인 파라마운트가 제공하는 글로벌 OTT 서비스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게 됐다"라며 "파라마운트와는 티빙 내 브랜드관 형태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차원의 협력을 지속하기 위한 끈끈한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번의 구독료로 티빙과 파라마운트+, 두 개의 OTT를 즐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구독료 인상 계획은 현재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마크 스펙트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 아시아 총괄 대표는 "오늘은 파라마운트의 사업 확장에 있어서 중추적 순간으로, 훌륭한 파트너와 아시아 시장에 첫 진출하게 됐다"라며 "대한민국은 OTT 사업은 물론 콘텐츠가 세계 무대를 휩쓸고 있는 활발한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마크 스펙트 대표는 "CJ ENM과의 파트너십은 단순히 티빙을 통해 파라마운트+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통해 오리지널 시리즈 및 영화 공동 제작, 콘텐츠 라이센싱 및 배포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라고 전했다.
양사가 함께 투자하는 첫 번째 작품은 이준익 감독의 '욘더'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죽은 사람들이 브레인 업로드를 통해 생전 기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설계된 미지의 공간 '욘더'에 대한 이야기로, 배우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정진영이 출연한다. 양사는 '욘더'를 포함해 2년 동안 7개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는 "파라마운트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스튜디오로서, 다양한 키 IP를 보유 중이다. 이를 한국화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도 기획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티빙과의 파트너십은 콘텐츠 배급 외에도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다면서 "오늘은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결혼식에 비유할 수 있다. 성공적으로 이 파트너십이 오랫동안 이어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양 대표는 티빙의 당면과제로 '국내 OTT 1위 사업자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티빙은 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2020년 10월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이후 네이버는 지난해 6월 티빙에 약 4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했다. 또 티빙의 모기업인 CJ ENM은 지난 3월 KT와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15일에는 KT와 티빙의 제휴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양 대표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LG 유플러스하고도 전략적 제휴가 확정됐다"라고 알렸다. 그는 "KT, LG유플러스 고객들도 티빙과 파라마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티빙은 네이버, JTBC, KT, LGU+와의 파트너십은 물론, 파라마운트 등 더 많은 국내외 파트너들과 더 훌륭한 콘텐츠 만들어 안 볼 수 없는 OTT가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최근 OTT 시장의 위기론에 대한 생각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케이블·위성TV 가입자보다 OTT 가입자가 더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OTT 유료 가입자는 IPTV 전체 가입 가구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며 "아직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다. 초기 시장인 만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