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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필의 이거 어때?]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한국판 리메이크 시도는 좋았다①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웨이브, 티빙, 넷플릭스, 왓챠, 쿠팡플레이, 디즈니플러스, 시즌(seezn)… 지상파 채널 개수보다 OTT 서비스가 많아졌다. OTT 오리지널 시리즈에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콘텐츠, 극장 개봉작까지 더하면 볼거리가 많아도 너무 많다.

'윤준필의 이거 어때?'는 윤준필 기자가 직접 끝까지 다 본 콘텐츠를 리뷰하는 시리즈다. 콘텐츠 선택 장애를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편집자 주]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스페인 드라마는 단연 '종이의 집'이다. '종이의 집'은 지난해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 전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드라마였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넷플릭스에 볼 게 없다'라고 말하지만, 그런 사람들조차도 '종이의 집' 만큼은 넷플릭스 추천작 1순위로 꼽을 정도로 '종이의 집'은 공전의 히트를 쳤다.

쫀쫀한 플롯이 특징인 스페인 원작을 '오징어 게임', '킹덤', '지옥' 등을 만든 드라마 강국 한국에서 리메이크한 것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다. 한국판 '종이의 집'은 지난 24일 파트1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플릭스 패트롤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3위에 올랐다.

한국판 '종이의 집'은 원작의 설정을 대부분 가져왔다. '교수'(유지태)라 불리는 천재 전략가를 중심으로 꾸려진 범죄 전문가들이 남북 공동 화폐를 찍어내는 조폐국을 습격해 그곳에서 인질강도극을 펼치면서 거액의 돈을 훔치는 내용을 담았다.

제작진은 주요 골자는 그대로 가져오되, 한국만의 특징을 작품에 이식하려고 노력했다. '공동경제구역'이라는 배경은 원작에 없는 설정이다.

▲넷플릭스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한국에서 총 든 강도가 나타나는 것에 대한 개연성을 만들기 위해 시대 배경을 통일이 임박한 한국으로 설정했다. 총기가 북한을 통해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것을 그렸다.

또 공동경비구역(JSA)을 공동경제구역으로 바꾸고, 남북 공용 화폐를 인쇄하는 조폐국을 그곳에 세웠다. 흥미로운 가상의 공간을 상징적인 자리에 만든 것이다.

남북을 배경으로 하면서 핵심 캐릭터인 베를린(박해수)과 도쿄(전종서)가 북한 출신으로 정해진 것도 눈길을 끈다. 특히 베를린이 인질들을 남북으로 가르고,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게 하는 장면은 우리나라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극 중에 녹여낸 장면으로 꼽을 수 있다.

▲넷플릭스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한국에 맞게 리메이크를 시도했다는 점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한국의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에 '그럴듯한' 설정이냐는 점에선 의문이 남는다.

1화는 "북한에도 '아미'(방탄소년단·BTS의 팬덤)'가 있다"라는 도쿄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전 세계가 알만한 한국에 관한 정보들로 막을 올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시작부터 맞닥뜨리게 되는 거대한 진입 장벽이다. 심지어 극에 꼭 필요한 정보도 아니다.

또 원작의 강도단은 불법 체류자, 이주 외국인, 성 소수자 등 사회 부적응자들의 집합체였다. 그런 사람들이 자본 권력을 무너트리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나도 모르게 강도들을 응원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한국판 '종이의 집'에서는 강도들의 배경과 이들이 강도에 참여하는 동기가 원작에 비해 약하다.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마치 강도단의 일부가 된 것처럼 이야기에 몰입하게 했던 원작과 달리, 한국판 '종이의 집' 시청자는 제3자의 시선에서 강도단의 인질극을 바라보게 된다.

②에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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