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세훈 기자]
25일 방송되는 SBS 'TV동물농장'에서는 매일 밤, 텅 빈 사무실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 족제비 형제의 비밀을 알아본다.
을지로의 한 공구 상가. 이곳에 얼마 전부터 기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출근만 했다 하면 사무실 곳곳에 남겨져 있는 정체 모를 배설물과 뜯겨 있는 박스들. 대체 누구의 소행인지 밝히려 CCTV까지 설치했지만, 공구 상가 특성 상 여기저기 숨을 공간과 CCTV 사각지대가 많아 녀석들의 정체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특히 밤만 되면 더 활개를 치는 침입자들. 움직임 감지 센서가 서너 번씩 울리며 보안 업체까지 출동하고참다못한 직원들 끈끈이까지 동원해 침입자를 잡으려 했지만, 사투 끝에 끈끈이에서까지 탈출해버렸다는 의문의 침입자. 하지만 CCTV 화면 속에 잡힌 침입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족제비였다. 그것도 무려 두 마리의 족제비. 그 후, 하루 이틀 잠잠한가 싶었던 녀석들은 최근 들어 대낮에도 사무실을 휘젓고 다니며 직원들을 놀라게 하고, 마치 약이라도 올리듯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점점 더 대범하고 뻔뻔하게 활보를 하며 직원들의 근심은 높아져만 간다.
공기 좋고 물 좋은 충남 금산의 한 마을. 이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에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존재가 나타났다. 긴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채 망을 보는 녀석의 정체는, 놀랍게도 미어캣이다. 동물원에서나 볼법한 미어캣이 시골 마을에 있으니 황당 그 자체이다. 더 기가 막힌 건, 녀석을 돌보고 있는 수희씨는 실제 주인이 아닌 미어캣을 임시 보호하는 중이며, 마을 주민 그 누구도 녀석이 어디서 왔는지, 이름은 뭔지, 정체를 모르고 있다.
며칠 전 동네 큰 도로 가에서 미어캣을 발견한 마을주민 임 씨. 맨 처음엔 족제비인 줄 알고 지나치려던 그는 몸에 있는 하네스를 보고 놀라 길을 멈췄다. 그는 곧바로 미어캣의 보호자를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이후 마을에서 동물 사랑으로 유명한 수희 씨 가족에게 미어캣 임시 보호를 맡기게 되었다.
그런데 가족들 이외엔 공격성을 보인다는 일반적인 미어캣과 달리, 이 녀석은 수희 씨 가족에게 오자마자 주인처럼 잘 따르며, 애교까지 부려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임시보호 사흘 만에 이젠 수희 씨 가족 최고의 사랑꾼이 된 '도치'. 하지만, 발견 당시 차고 있던 노란 하네스와, 사람 손길에 경계가 없는 모습까지, 분명 사람 손에 길러진 녀석 같은데, 대체 어쩌다 시골길 한복판에서 발견된 건지 혹시 누군가가 도치를 잃고 애타게 찾고 있진 않을까하는 걱정에 결국 수희 씨 가족들은 주인에 대한 단서를 찾기 시작하고 마을 수소문 도중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