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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일타 스캔들 건후' 이민재 "'태양의 후예' 보고 배우 꿈 키워" (인터뷰)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이민재(사진제공=이끌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민재(사진제공=이끌엔터테인먼트)

"사실 서건후는 한 회에 보통 3~4장면밖에 안 나오는 캐릭터인데 이렇게 많이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진정한 신 스틸러는 배우 이민재다. 그는 극중 남해이(노윤서)의 같은 반 친구 서건후 역을 맡았다. 적은 분량에도 서건후는 등장할 때마다 인상 깊은 장면을 만들어냈고,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 편집국을 찾은 이민재는 드라마의 인기 덕분에 자신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겸손을 내비쳤다. 자신은 그저 서건후의 멋짐을 어떻게 해야 시청자들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시크하고, 표현을 많이 안 하는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건후가 말은 무뚝뚝해 보일 수 있어도 그 안에는 유머와 따뜻함이 있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배우 이민재(사진제공=이끌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민재(사진제공=이끌엔터테인먼트)

이민재는 제작진의 요청을 연기에 금세 녹여냈고, 서건후를 매력적인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이러한 내공은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은 아니었다. 2018년 영화 '살아남은 아이'로 데뷔한 이민재는 '오! 삼광빌라', '모범택시', '오월의 청춘',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치얼업', '금수저' 등 다수의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들을 맡으며 연기 경험을 쌓았다.

남해이를 두고 서건후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이선재 역의 배우 이채민과는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에 이어 또 한 번 같은 작품에 출연했다. 당시에는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장면은 없었지만, 같은 작품에 출연했던 인연은 두 사람을 절친으로 만들어 준 특별한 계기가 됐다.

"나이가 비슷하고, 배우라는 같은 꿈을 가지고 있다 보니 생각하는 것과 고민하는 것들이 비슷했어요. 선재와 건후처럼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말이 통하는 친구, 대화가 통하는 친구가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남해이 역의 노윤서는 좋은 친구이자, 배울 점이 많은 재능 많은 배우였다. 특히 촬영 현장에서 말수도 줄어들고, 이런저런 연기 고민들이 많은 자신과 달리 선배들과 스태프들에게 서슴없이 다가가고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노윤서의 모습은 이민재가 기억하는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이민재는 장단지 역의 류다인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류다인이 긴장감이 흐르는 촬영장에서 본인이 자처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줬단다.

"류다인은 '우림고즈'의 실질적 리더예요. (웃음) 저를 비롯해 이채민, 노윤서, 강나언, 김태정 등 저희 또래 배우들이 마음을 터놓고, 서로의 현재와 미래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 역시 류다인 덕분입니다."

▲배우 이민재(사진제공=이끌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민재(사진제공=이끌엔터테인먼트)

이민재가 배우의 꿈을 키운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그전까지 이민재는 약 10년 가까이 태권도를 했던 체육 유망주였다. 그 시기 태권도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이민재는 체육대학교에 진학했을 것이다.

"태권도에 대한 흥미를 잃은 게 컸어요. 어느 날부터 이 정도면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후로는 건후처럼 진로를 고민했어요. 그러다 운명처럼 봤던 것이 드라마 '태양의 후예'였습니다."

'태양의 후예' 속 유시진(송중기) 대위에 반한 이민재는 사명감이 투철한 군인이 돼 보려 했다. 그런데 '태양의 후예'를 함께 보던 그의 할머니가 배우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한 것이 불씨가 됐다. 이민재는 그 길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배우로서의 경험을 차근차근 쌓았다.

▲배우 이민재(사진제공=이끌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민재(사진제공=이끌엔터테인먼트)

이민재는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의 하루는 오전 9시 아침 운동으로 시작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것만큼은 꼭 지키려고 노력한다.

"성인이 되니 나태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항상 새로운 역할에 도전해야 하는 배우가 게으르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 9시에는 일어나려고 해요."

이민재는 감정을 연구하는 것을 즐긴다. 그는 거리를 걷거나 대중교통을 탈 때 사람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는 편이다. 그들의 마음에 집중하고, 또 그들을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에 집중한다. 괴짜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러닝머신을 타다 울어볼 때도 있고, 혼자 방에 들어가 모든 감정을 내뱉어보기도 한다.

▲배우 이민재(사진제공=이끌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민재(사진제공=이끌엔터테인먼트)

그런 그의 버킷리스트는 유럽 배낭여행이다. 몇 년 전 홀로 배낭여행을 떠났던 친누나가 그에게 꼭 한번 해보라고 권했는데, 작품 활동에 집중하다 보니 아직 막연한 계획만 세우고 있는 중이다.

"누나를 보면서 성인이 되면 누구나 한 번쯤 하는 것인 줄 알았어요. 하하. 그런데 그게 굉장히 쉽지 않다는 걸 이제는 알고 있죠. 연기를 기술적으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경험하고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되면 한 단계 발전한다고 생각해요. 제 연기를 위해서라도 배낭여행은 꼭 다녀오고 싶습니다."

'일타 스캔들'를 통해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게 됐지만, 이민재는 마음이 들뜨기보단 더 침착해졌다. 팬들이 많아진 만큼, 그들에게 보답하는 배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배우로 생활하며 제가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고생과 시간이 들어간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포트라이트는 배우 혼자 받는 경우가 많고요. 늘 감사함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일타 스캔들'은 배우로서 잊지 말아야 할 초심을 알려준 작품이었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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