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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소녀시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존재” (인터뷰 ②)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제시카(사진=코리델엔터테인먼트)
▲제시카(사진=코리델엔터테인먼트)
【지난 13일 진행된 제시카와의 인터뷰. 취재진들이 가장 궁금해 했을 사안이자, 동시에 입 밖에 내기 가장 껄끄러웠을 질문은 바로 걸그룹 소녀시대에 대한 이야기였을 테다.제시카는 지난 2014년 7년 간 몸담고 있던 소녀시대를 탈퇴했다. 눈부시게 화려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 끝은 아름답지 못했다. ‘탈퇴’냐 ‘퇴출’이냐를 두고 구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소녀시대를 언급하는 제시카의 태도는 덤덤하다 못해 일견 명랑하기까지 했다. 취재진들의 손을 멈추고 “혹시 이 말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 들어봐 달라”다가도 결국 “알아서 잘 써주실 거라 믿는다”며 얘기를 이어나갔다. 반짝이는 그녀의 눈에선, 과거에 대한 미련보다는 새 출발을 앞둔 설렘이 가득했다. 】

Q. 조심스러운 질문이지만, 소녀시대는 어떻게 생각해요? 소녀시대 제시카와 솔로 제시카 중, 어느 쪽이 더 좋은가요?

제시카: 전 항상 지금의 제가 가장 좋아요. 가끔 그런 질문을 하는 분들이 있어요. “혹시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나요?”라든지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아요?”와 같은. 전혀요. 과거엔 과거 나름대로 가장 행복했고, 지금은 지금대로 가장 행복해요. 지난 1년 반 동안 많은 걸 배우고 느꼈어요. 그래서 지금의 제가 가장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Q. 제시카에게 소녀시대는 어떤 의미에요?

제시카: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팀이죠. 당연한 얘기지만, 소녀시대가 없었다면 저도 없었을 거고, 회사(SM엔터테인먼트)가 없었다면 소녀시대도 없었을 거예요. 소중한 존재에요.

Q. 그렇지만 끝이 좋지 않았어요. 소녀시대와 SM에게 서운하지는 않았나요?

제시카: 서운하다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이별의 시기가, 저에게 먼저 온 거죠.

Q. 티파니의 솔로 음반은 들어봤어요?

제시카: 네. (Q. 어땠어요?) 멋있어요. 티파니가 하고 싶은 걸 많이 표현한 거 같은데, 멋지게 잘 해냈으면 좋겠어요. 저와는 색깔이 달라서 보는 사람들도 재밌을 것 같아요. 같은 시기에 나오게 됐는데, 음악이 똑같으면 재미없잖아요. 우리 둘 다 개성이 뚜렷한 편이니, 서로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제시카(사진=코리델엔터테인먼트)
▲제시카(사진=코리델엔터테인먼트)

Q. 얼음 공주라는 별명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얘기를 나눠보니 전혀 ‘얼음’같지 않네요.

제시카: 제가 생긴 게 그렇게 생겼잖아요. 하하. 어렸을 때부터 제 별명이 ‘깍쟁이’였어요. 그런데 저는 그게 싫지 않더라고요. 매력 있지 않나요? 그리고 얼음공주도 어쨌든 공주이니까요. 하하하. 이 수식어가 저한테 오래 붙어 있다 보니까, 다른 사람에겐 잘 안 쓰이더라고요. 그것도 좋아요.(웃음)

Q. 원래 이렇게 밝은 편이에요? 생각보다 밝고 솔직해서 놀랐어요.

제시카: 사실 말하는 건 아직도 힘들어요. 소녀시대로 활동할 때는 말을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으니까, 저는 “지금은~ 소녀시대!”만 하면 됐거든요.(웃음) 그래도 이젠 솔로로 나왔으니, 열심히 한 번 해보려고요. 성격은 원래 솔직한 편이에요. 그동안 말을 아꼈던 것도, 제가 너무 직설적이기 때문이기도 했고요.

Q. 열애설, 탈퇴 등 큰일을 먼저 겪은 것도, 솔직한 성격 때문일 수도 있겠어요. 여러 일을 겪으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 또한 달라졌을 것 같아요.

제시카: 처음 스캔들이 났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 “멤버들에게 미안하다”는 것이었어요. ‘나 때문에 광고가 떨어지면 어떡하지?’ ‘팬들이 실망하면 어떡하지?’ 따지고 보면, 그 때 저도 정말 어린 나이였잖아요. 그런데 나 스스로를 챙기지 못하고 멤버들부터 매니저, 부모님까지, 다른 사람 챙기고 미안해하기에 바빴죠. 그런데 지금은 그 방식이 잘못됐다고 봐요. 이젠 나 스스로를 보살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가수 제시카(사진=코리델엔터테인먼트)
▲가수 제시카(사진=코리델엔터테인먼트)
Q. 하지만 대중은 제시카를 잘 몰라요.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당신을 오해할지도 모르죠.

제시카: 오해…. 예전에도 인터뷰를 하면서 비슷한 질문을 받았어요. 해명하고 싶은 건 없냐고. 그런데 저는 진실은 결국 드러날 거고, 사람들은 그걸 다 알아줄 거라고 믿어요. 물론 속상할 때도 있죠. 그렇지만 지금 내가 나서서 뭔가를 말하면, 또 다른 오해가 생길지도 몰라요.

Q. 수록곡 ‘빅 미니월드(BIG MINI WORLD)’를 보면 “울고 싶은데 웃고 있는 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인 것처럼, 상자 안에 갇혀서 예쁜 옷을 입고서 비춰진 모습에 난 익숙해지고 ”라는 가사가 나오잖아요. 혹시 당신의 입장을 녹여 쓴 것 아닌가요?

제시카: 그거 제가 쓴 가사 아닌데요? 하하하. 글쎄요, 사실 그 전에는 말이 차안대(경마에서, 말이 측면이나 후면을 볼 수 없도록 눈 부위에 씌우는 기구)를 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지금은 그걸 벗은 상태이고요. 그렇지만 이 곡을 제 얘기로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작사가님이 저를 떠올리면서 쓴 가사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누구나 이입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Q. 차안대를 착용한 상태에선 ‘1등’이 유일한 목표였겠죠. 하지만 그걸 벗어낸 지금은 새로운 욕심이 생겼을 것 같아요.

제시카: 지금은 욕심을 내기보단 뭐든 흡수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제게 주어진 몫을 다 하고 멤버들과 조화를 이뤄서, 소녀시대라는 팀을 예쁘고 멋지게, 최고로 만들고 싶었죠. 아마 어떤 그룹이든 같은 마음일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최고가 돼야 한다는 욕심, 혹은 1위를 해야 한다는 욕심이 정말 없어졌어요. 그냥 눈에 보이는 것들을 모두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단계에요. 이런 느낌, 저도 굉장히 신기해요. 저도 나름대로 사회생활을 오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매일이 새롭고 신선해요.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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