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싱어송라이터, 아이돌 미래의 좋은 예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종현(왼쪽), 티파니(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종현(왼쪽), 티파니(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금수저’. 지난달 막을 내린 Mnet ‘프로듀스101’에서 대형 소속사 연습생은 ‘금수저’로 분류됐다. 체계적인 관리와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긴 어렵다. 그러나 이 ‘든든한 뒷배’는 금수저들에게 콤플렉스가 되기도 한다. ‘만들어진’, ‘엔터테이너’라는 태생적인 콤플렉스. 인기 록 밴드의 프런트 맨은 “아이돌을 가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엔터테이너로서 쇼를 하고 있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작사와 작곡은 아이돌이 음악성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장 정면으로 돌파하는 방식이었다. 그룹 샤이니 종현은 싱어송라이터로 진화한 아이돌의 좋은 예이다. 데뷔 전부터 작곡가를 꿈꿔왔던 만큼, 종현 스스로의 욕심이 상당하다. 윤종신, 소란 고영배 등 다수의 아티스트에게 그 실력 또한 인정받았다. 지난 24일 발표된 그의 첫 솔로 정규 음반 역시 9곡 중 8곡이 종현의 자작곡이다. 작사에는 전곡 모두 참여했다. 지난 2009년, 그러니까 데뷔 2년 차에 발표된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으로, 정규 1집 ‘좋아’까지 50곡 이상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이미 그룹 빅뱅을 시작으로 비스트, B1A4, 블락비, B.A.P, 방탄소년단 등이 자작곡으로 활동했다. 세븐틴은 데뷔 초부터 ‘자체 제작 아이돌’을 콘셉트로 내세워 멤버들을 프로듀싱에 적극 참여시켰다.

▲(왼쪽부터)우현, 제시카, 엠버(사진=각 소속사)
▲(왼쪽부터)우현, 제시카, 엠버(사진=각 소속사)
솔로 활동의 경우 멤버들의 참여는 더욱 활발하다. 자신의 색깔을 보다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근 솔로 음반을 발표한 수빈(달샤벳), 티파니(소녀시대), 제시카, 우현(인피니트), 엠버(에프엑스) 등 모두 작사 및 작곡에 적극 참여해 자신만의 색깔을 더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자작곡은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좋은 장치이다. 요즘에는 팬들 또한 음악성을 높이 평가하는 추세”라면서 “특히 솔로 음반은, 그룹 활동 당시 보여주지 못했던 색깔을 내보이기에 적격이다. 덕분에 솔로 음반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하는 멤버들이 많다”고 전했다.

티파니는 소녀시대 멤버들 가운데 가장 먼저 음반에 자작곡을 수록했다. 그는 최근 열린 쇼케이스 현장에서 “아이돌 음악은 음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왜요?’라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똑같이 음악을 하는 거다. 다르게 준비한 것일 뿐이다. 내가 부른 노래들은 10대에 꿈꿔왔던 노래들이다. (중략) 난 솔직했다. 나뿐 아니라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다른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비슷하다. 그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음악이 그들에겐 모두 진지한 음악이다”라고 언급했다.

“다르게 준비했지만, 똑같은 음악”이라는 티파니의 말은 여러 의미를 가진다. 음악 콘텐츠를 기반으로 탄생했으나, 끊임없이 음악성을 의심받는다. 수많은 아이돌이 마주한 이 아이러니는 그들에게 ‘싱어송라이터’라는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 물론 작사/작곡이 그들의 음악성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한 가지 사실만큼은 명확하다. 아이돌의 미래에도, ‘음악’은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