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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로그] 돌아온 서문탁, '불멸의 록'을 노래하다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가수 서문탁(사진=락킹엔터테인먼트)
▲가수 서문탁(사진=락킹엔터테인먼트)
최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의 한 장면. MC성시경이 말한다. “록발라드는 이제 옛날 쪽이거든요, 인기가.” 얘기를 들은 윤도현, 사뭇 씁쓸한 말투로 되받아친다. “예, 록발라드는 이제 올드스쿨로 자리를 잡았죠.”

록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이젠 새삼스러운 명제도 아니다. 헤비메탈 밴드 피해의식은 외국 유력 페스티벌에 자주 초대되지만, 그 때마다 이런 질문을 받는다. “록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망하고 있는 추세 아닙니까?”

팬덤 기반이 약한 여성 록커들에게는 상황이 더욱 안 좋다. 소찬휘, 마야 등 내로라하는 보컬들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조금씩 모습을 감췄다. 서문탁도 마찬가지다. 정규 6집 ‘립 오브 트루스(Leap of truth)’(2007)를 발표한 뒤부터 점점 활동이 뜸해지더니, 2010년에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2년 뒤 MBC ‘나는 가수다2’를 통해 무대에 복귀했으나 국내 시장은 여전히 녹록치 않았다.

서문탁의 MBC ‘일밤-복면가왕’ 출연은 그래서 반가웠다. 특히 1라운드 ‘못다 핀 꽃 한 송이’ 무대는 록 팬들의 피를 들끓기 하기에 충분했다. 한국 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김수철의 노래이자, 록 밴드 노브레인의 보컬 이상우와 함께 한 무대. 소리부터 정서까지 록, 그 자체였다. 비록 가왕으로 가는 최종 관문 앞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무대 위 ‘돌고래’ 서문탁의 모습은 눈부시게 빛났다.

▲'복면가왕' 서문탁(사진=MBC)
▲'복면가왕' 서문탁(사진=MBC)

서문탁은 다시 록으로 뛰어든다. 영어 음반 제작 및 국내외 활동을 목표로, 밴드를 꾸리는 중이다. 지난 달 30일부터 밴드 멤버를 뽑기 위한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활동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시간을 두고 오디션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록 윌 네버 다이(Rock will never die).” 서문탁의 행보는 온 몸으로 록의 불멸을 외치는 듯하다. 그리고 서문탁은 록의 정신으로부터 불멸의 근원을 찾았다.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도전을 마다 않는 정신 말이다.

“시대마다 주류 음악이 있습니다. 록 음악도 주류였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주류 음악으로 치부되기엔 록의 온도가 너무 뜨겁다고 생각합니다. 그 온도란 단순히 사운드의 강렬함에서 오는 건 아닙니다. 록을 지탱하고 있는 정신에서 오는 힘이 온도의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도나 사상,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그리고 실패를 부끄러움이나 좌절로 생각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가진 음악이 바로 록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정의 내려 봅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도전과 모험들 하면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음악을 할 생각입니다. 지난 시대 유산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가 되는 음악 기대해주세요!”

록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국내 시장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상대적으로 팬덤이 약한 여성 록커들에게는 상황이 더욱 안 좋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문탁은 록커이길 자처한다. 실패를 부끄러움이나 좌절로 생각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 그것은 곧 록을 지탱해준 힘이자, ‘록커’ 서문탁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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