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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동상이몽'이 남긴 숙제

[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유재석, 김구라(사진=SBS)
▲유재석, 김구라(사진=SBS)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동상이몽'이 시즌2를 기약하며 종영한다. 소기의 기획의도를 달성했다는 평가와 함께 고민예능 특유의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SBS 월요예능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은 국민MC 유재석과 김구라 서장훈 등을 기용하며 큰 화제와 함께 첫 발을 뗐다. 당초 토요일 8시 45분 편성으로 방송을 시작한 '동상이몽'은 서장훈의 일침과 유재석의 착한 진행, 독설과 공감이 가미된 김구라의 조언 등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었고, 부진을 면치 못하던 '힐링캠프'의 빈자리를 채워 월요일 심야 예능으로 진출했다.

편성 변경의 결과는 신의 한 수였다. 월요예능의 절대강자 KBS2 '안녕하세요'를 꺾고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거머쥐는 등 '동상이몽'은 '안녕하세요'와 비슷한 포맷임에도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10대 청소년과 부모 간의 갈등이 주된 요소로 자리잡으며 화제성도 얻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문제도 명확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조작논란과 이에 따른 2차적 피해의 발생이 바로 그것인데, 좀 더 자극적으로 사연을 그려내기 위해 고민 내용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누가 봐도 심각한 내용의 고민이 VCR을 통해 나오고 있음에도 이를 바라보는 고민 당사자와 그 가족들은 미소를 짓는 등의 모습들은 해당 논란에 무게를 더했다. 자극적으로 사연이 그려지며 고민과 관련된 일반인 출연자의 신상이 유출되는 문제점도 함께 제기됐다.

▲논란이 된 '동상이몽' 현대판 콩쥐 편(사진=SBS '동상이몽' 현대판 콩쥐 캡처)
▲논란이 된 '동상이몽' 현대판 콩쥐 편(사진=SBS '동상이몽' 현대판 콩쥐 캡처)

전문가 조언의 부재도 지적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고민예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작한 방송이지만 예능이라는 장르적 특성 상 전문가의 조언이 배제된 체 패널들끼리 '방송용 화합'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더해졌다. '해결이 안 되는 문제'라며 들고나온 고민이 방송 말미에 이르러 부자연스럽게 화해 무드로 흘러가는 모습들에서 다수의 시청자들은 "방송 마무리를 위해 억지 춘향식 해결을 보는 것 아니냐", "다 조작이기에 이런 흐름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을 내비쳤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은 만큼 SBS 측은 '동상이몽' 폐지를 인정하면서도 "'동상이몽' 시즌2를 기약하는 상황"이라며 일말의 여지를 남겨뒀다. 지난 해 4월 정규 편성된 뒤 1년 3개월여 동안 좋은 성적을 냈지만 갑작스럽게 폐지를 선언한 건, 그동안 '동상이몽'이 남겨왔던 논란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동상이몽', 시즌2를 위해서는 재정비할 부분이 많다. 자녀와 부모 각각 시점에서의 VCR을 꾸미는 것으로 세대 간 갈등을 짚어냈다는 긍정적인 평도 분명히 있으나, 주작 논란부터 태생적 한계점까지 지적된 만큼 '동상이몽'이 넘어야할 산은 커보인다. 과연, 시즌2로 돌아올 '동상이몽'은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한편, 18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동상이몽' 마지막회에서는 중2병 딸과 스릴 중독 아버지 등 일반인 출연자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방송이 꾸며질 예정이다. '동상이몽' 빈 자리는 당분간 새 파일럿으로 채워질 예정으로, 25일에는 탁재훈 박명수 김성주의 셀프 디스 토크쇼 '디스코'가 방송되며 내달 1일에는 신현준 이수근 등이 출연하는 파일럿 예능 '신의 직장'이 꾸며질 예정이다.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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