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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SNS①] 사생활인 듯 사생활 아닌 사생활 같은 너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찬열 SNS(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찬열SNS)
▲찬열 SNS(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찬열SNS)
어떤 사실을 가장 널리 알리고 싶거든 그 사실을 비밀에 부치라고 했던가. 스타들의 이면은 꽁꽁 감춰지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우리 오빠 혹은 내 새끼가 어디서 뭘 하는지,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먹었는지, 스타들의 사생활은 팬들에게 미지의 세계이자 호기심의 대상이다. 그리고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간단한 장치가 바로 SNS다.

그러나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 그룹 엑소 찬열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게임 장면을 캡처해 게재했다가 호된 질타를 받았다. 해당 게임은 N사 게임기 전용으로 휴대전화나 컴퓨터에서는 합법적인 경로로 다운로드할 수 없다. 결국 찬열은 게임을 불법으로 다운로드했음을 스스로 인증한 꼴이 된 것. 논란이 일자 그는 하루 뒤인 19일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중화권 출신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남중국해 판결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쳐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팬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냈지만 동남아 지역 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소속사가 연예인들의 SNS를 일일이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라며 “연예인들의 정치적 소신 발언은 더더욱 통제 불가능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남중국해 판결에 반대하는 중화권 출신 연예인들(사진=빅토리아, 차오루 SNS)
▲남중국해 판결에 반대하는 중화권 출신 연예인들(사진=빅토리아, 차오루 SNS)

SNS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연예인이 어디 한둘인가. 그럼에도 여전히 SNS는 가장 각광받는 소통 창구다. 왜냐고? ‘비공식성’ 때문이다. 카메라가 비춰주지 않는 모습, 기사가 들려주지 않는 이야기, 다시 말해 미디어를 통해 가공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스타를 팬들은 SNS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스타의 사생활을 향한 팬들의 관심과 관심을 향한 스타의 욕망이 이곳 SNS에서 교차한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에 노출되는 순간, 스타의 사생활은 사적 영역을 벗어난다. 이들의 일상과 생각은 수 천, 수 만 명의 상식과 도덕적 잣대에 의해 평가받는다. 이러한 평가가 치명적인 것은 많은 스타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자산 삼아 활동하기 때문이요, 이들의 주 고객층이 다름 아닌 자신의 SNS 팔로워이기 때문이다.

결국 스타들에게 요구되는 건 ‘사생활인 듯 사생활 아닌 사생활 같은’ 판타지다.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리얼리티가 떨어져서도 안 된다. 거리가 좁혀질수록 조심해야 할 것들은 많아진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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