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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로 가요①] 아이돌 7년 차 징크스, 투 비 컨티뉴드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포미닛(위쪽), 투애니원(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포미닛(위쪽), 투애니원(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5-1=0”이라는 기이하고 감동적인 등식이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의 아이돌 그룹들은 쉽게 영원을 맹세했고 팬들 또한 쉽게 그 약속을 믿었다. 하지만 요즘엔? 시대가 달라졌다. 팬들은 이제 영원을 믿지 않는다. 다만 두려워 할 뿐이다. 마의 7년을.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데뷔 후 7년을 기점으로 팀 체제에 변화를 맞는다. 가장 큰 원인은 재계약 불발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정한 표준전속계약서에 따르면 연예기획사는 연기자 또는 가수와 7년을 초과해 전속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연차가 쌓일수록 멤버별 개인 활동 성적표가 격차를 보이기 시작하고 신인 그룹의 등장으로 가요계 세대교체의 태동이 시작된다. 요컨대 팀의 존속을 위협하는 요소가 한둘이 아니란 의미다.

올해는 2009년을 전후로 데뷔한 아이돌 그룹들이 소속사와 계약 기간이 끝난다. 재계약 스코어는 다소 처참하다. 지난 1월 카라 해체를 시작으로 수많은 팀들이 해체 혹은 멤버 탈퇴를 겪었다. 가장 최근에는 포미닛이 해체 소식을 알렸다. 멤버들 가운데 유일하게 현아만 재계약을 맺었다.

멤버 이탈을 겪은 팀도 적지 않다. 오랜 시간 ‘태도 논란’에 휩싸였던 장현승은 결국 비스트를 떠났다. 미쓰에이의 지아, 투애니원 공민지도 재계약 대신 팀 탈퇴를 선택했다. 나인뮤지스의 원년멤버인 이유애린과 민하도 계약 만료에 따라 팀에서 ‘졸업’했다.

▲비스트(위쪽), 에프엑스(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비스트(위쪽), 에프엑스(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시장의 지각변동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레인보우, 비스트, 시크릿, f(x), 엠블랙, 티아라 등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 가운데 재계약 사실을 공표한 이는 아무도 없다. 말인즉슨 하반기에도 가요계에는 한차례 해체 혹은 탈퇴 바람이 불 것이란 뜻이다.

가장 이목을 끄는 팀은 단연 비스트다. 비스트는 오는 9월 큐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미 한 차례 멤버 이탈을 겪은 데다 최근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이자 팬들 사이에선 ‘아버지’로 불리던 홍승성 대표가 사임했다. 비스트는 최근 진행된 컴백 인터뷰에서 “투어와 함께 이번 음반 준비를 병행하다 보니 (재계약) 얘기를 많이 나누진 못했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다섯 명끼리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끝까지 뭉쳐있을 거란 이야기를 자주 했다. 비스트의 음악은 우리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다.

반면 f(x)는 재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다. 앞서 설리가 팀을 탈퇴하는 등 한 차례 소동을 겪긴 했으나, 이후 발매한 ‘포 월즈(4 Walls)’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4인조 체제로도 존재감을 입증했다. 여기에 단독 콘서트, 일본 투어 등을 성황리에 마쳐 멤버들의 사기가 진작된 상태다.

시크릿은 올해 10월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된다. 멤버 대부분이 연기, 예능, 솔로 음반 등에서 고루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데다가 완전체 활동은 지난 2014년 8월 발표한 ‘시크릿 섬머(Secret Summer)’가 마지막이다. 다만 지난해 4월 일찌감치 재계약 논의를 진행했던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티아라는 지난 2012년 ‘왕따’ 논란에 휩싸이며 국내에서 인기가 풀썩 꺾였다. 지연, 은정, 효민 등이 솔로 음반을 냈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변수는 중국 내 인기.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 이것이 티아라의 존속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레인보우는 멤버들 간의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재계약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속사 DSP미디어가 최근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엠블랙은 지오와 미르 두 명의 멤버가 군 복무 중인 데다 승호 역시 연내 입대를 앞두고 있어 재계약 논의는 잠정 보류될 전망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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