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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로그] 보이콧, 1위…FT아일랜드를 위한 싸움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FT아일랜드(사진=FNC엔터테인먼트)
▲FT아일랜드(사진=FNC엔터테인먼트)
지난 1월 FT아일랜드의 팬덤은 한차례 소동을 겪었다. FT아일랜드의 새 음반 타이틀곡을 외부 작곡가의 곡으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부터다. 팬들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게 비(非)자작 타이틀곡 철회를 요구하며 보이콧을 진행했다. 이들의 외침은 강력하고 분명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을 마음껏 낼 수 있습니까?”

FT아일랜드도 이 사태를 익히 알고 있었다. 심지어 팬들에게 고마웠단다. 이재진은 “한성호 대표님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너희 음악으로 잘 버티고 있다’면서도 과거 좋은 성적을 거뒀던 음악을 놓고 싶지 않았나보다. 그런데 팬들이 대표님에게 확신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팬들의 보이콧이) 좋았다.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 ‘좀 더 힘내’라는 의미로.”

그렇게 해서 결정된 타이틀곡이 ‘테이크 미 나우(Take Me Now)’다. 이홍기가 직접 쓴 이 곡에는 지난 9년간 FT아일랜드의 서사가 압축적으로 담겨있다. “소속사의 뜻에 따라” 노래하던 과거는 “어디로 가야하는지 말해 달라(Tell me where to go)”라는 가사로, 자신의 음악을 관철시키기 위한 싸움은 “답을 찾고 말겠다(I will find an answer)”는 가사로 태어났다.

▲그룹 FT아일랜드(사진=FT아일랜드 송승현 인스타그램)
▲그룹 FT아일랜드(사진=FT아일랜드 송승현 인스타그램)

그리고 지난 26일, FT아일랜드는 ‘테이크 미 나우’로 SBS MTV ‘더 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발매 하루 만에 음원 차트에서 ‘광탈’한 이 곡이 음악 방송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팬들의 열렬한 지지 덕분이다.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이 음원 혹은 음반 성적을 점수에 반영하는 반면 ‘더 쇼’는 시청자의 투표 결과에 따라 1위가 결정된다. 그래서 혹자는 FT아일랜드의 1위를 ‘팬덤의 승리’라고 평가 절하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1위를 안겨줄 수 있는 팬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FT아일랜드에겐 의미 있는 성과다.

왜냐하면 FT아일랜드의 팬덤은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이홍기는 이들을 “알맹이”라고 표현했다. “오늘은 뭘 입었는지, 재진이랑 홍기랑 무슨 장난을 쳤는지에 대한 이야기뿐”이던 팬카페에서 “연주가 어땠네, 사운드가 어땠네, 호흡이 어땠네… 음악에 대한” 감상을 나눈다. 나아가 ‘진짜’ FT아일랜드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힘쓴다. 스타를 향한 무조건적인 충성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행동들이다.

FT아일랜드의 팬들은 ‘테이크 미 나우’ 활동이 마무리될 때까지 신곡을 스트리밍하고 음악 방송에 문자투표를 할 것이다. 설령 1위를 할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말이다. 다음 음반에서도, 또 그 다음 음반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소속사가 자작곡 활동을 막는 듯한 낌새를 보인다면 팬들은 기꺼이 보이콧을 진행할 것이다. 지금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움직임은 무언의 응원이다. “잘 하고 있어. 좀 더 힘내”라는 의미의.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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