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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창희, 윤도현·신성우·테이를 잊게 하다①

[비즈엔터 김소연 기자]

▲이창희(출처=뮤지컬 '잭더리퍼')
▲이창희(출처=뮤지컬 '잭더리퍼')

비열한 웃음과 허스키한 목소리, 영국 런던 뒷골목 살인마 잭의 모습을 이토록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

뮤지컬 '잭더리퍼'의 살인마 잭 이창희(36)에게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잭더리퍼' 초연 당시 신성우가 맡아 화제가 됐던 잭은 현재 이창희와 테이가 더블 캐스팅된 상황이다. 신성우의 잭이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만큼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뮤지컬 팬들의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이창희는 폭발적인 에너지로 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우려를 날려버렸다.

이창희의 내공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공연계에선 그를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잭더리퍼' 공연을 하면서도 뮤지컬 '모차르트' 지방 공연을 함께 진행 중이고, 차기작 역시 일찌감치 결정돼 연습을 진행 중이다.

Q: '잭더리퍼'의 잭은 어떻게 캐스팅된 건가
이창희:
원래 잭과 형사 역할의 앤더슨, 두 캐릭터 모두로 미팅을 했다. 제 이미지가 잭이랑 더 맞다고 하셔서 잭을 연기하게 됐다. 목소리가 조금 허스키하다보니 그렇게 보신 건가 싶다.(웃음) 그래도 무대 위에선 더 허스키한 목소리를 낸다. 공연을 하고 나면 목이 아프기도 하다.

Q: 일부러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면 목이 많이 상할텐데. 자신만의 관리법이 있나. 금주를 한다던가.
이창희:
요즘 술은 안마시는 건 맞지만 목 때문에 안마시는 건 아니다. 지금 '잭더리퍼' 말고 '모짜르트!'도 함께하고 있는데, 캐릭터가 정 반대다. 술을 먹으면 캐릭터를 왔다갔다 하는게 힘들더라.(웃음) 따로 관리를 하기 보단 적응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연습을 했다. 노래부르는 스타일도 바꾸고 자기화 하고 있다.

Q: '잭더리퍼'에는 이창희 씨와 테이가 더블캐스팅됐다. 같은 역할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미묘하게 의식되는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이창희:
그래서 수염을 길렀다.(웃음) 테이 씨가 '잭더리퍼' 공연 전날 머리를 노랗게 염색을 하고 오셨더라. 저는 유명 연예인이 아니지 않나. 다른 오디션도 봐야해서 머리를 똑같이 노랗게 염색할 순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게 수염을 기르는 거였다. 처음 이렇게 수염을 기르는 것데,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잭을 했던 선배들도 남성성을 강조했던 부분도 있어서 결정했다.

▲이창희(출처=뮤지컬 '잭더리퍼')
▲이창희(출처=뮤지컬 '잭더리퍼')

Q: 선배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잭더리퍼'는 신성우 씨가 잭 역할을 맡아 유명한 작품이더라. 관객들의 기대치가 있으니 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
이창희:
그분의 아우라가 어마어마하다. 이미지가 워낙 강렬해서 관객들이 기억을 많이 하고 계시더라. 그래서 부담은 좀 됐다. 하지만 제 스스로를 믿고 가기로 했다.

Q: 사실 부담이 가는 상황은 또 있다. 테이 씨와도 자연스럽게 비교가 될 텐데.
이창희:
더블 캐스팅에 대한 부담감은 이미 뮤지컬 '원스'를 할 때 윤도현 선배와 더블 캐스팅되면서 경험했다. 천하의 윤도현이고, 저 역시 존경하는 아티스트였다. 주인공이라고 같이 서 있는데 항상 비교가되더라. 그때 느낀 부분들이 테이 씨와 함께 있을때 도움이됐다. 마인드 컨트롤이 됐다. 그리고 정말 운이 좋은게 테이 씨가 정말 성격이 좋다. 으쌰으쌰하면서 하고 있다.

Q: 잭은 2명이지만 함께 호흡을 맞추는 다니엘은 류정한, 엄기준, 카이까지 3명이다. 연기하는 사람이 다르니 각각 다른 잭이 나올 것 같다.
이창희:
맞다. 개인적으로 첫 부분의 잭과 7년 후의 잭이 다르게 간다고 생각했다. 후자의 잭은 다니엘의 성향에 맞춰 갈 수 밖에 없다. 류정한 배우는 깊이있는 디테일을 하고 분석이 뛰어나다. 중심을 잡아서 하는 연기하고 극을 잘끌어간다. 엄기준 배우는 장인이다. 편하게하다보면 어느순간 최고조의 감정을 찍고 있다. 그래서 엄기준 배우와 하면 더 미치는 것 같다. 끝나고 나면 저릴 정도다. 카이는 패기있는 다니엘이다. '아리랑'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적도 있어서 편하다. 아, 그땐 카이가 나쁜놈, 제가 착한놈이었다.(웃음)

②에 계속

김소연 기자 sue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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