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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바비X송민호, 소년은 그렇게 어른이 된다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바비X송민호(사진=YG엔터테인먼트)
▲바비X송민호(사진=YG엔터테인먼트)

10대 시절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송민호는 “외로웠고 문득 겁이 났”을 때에도 “언제나 나는 나를 믿”으며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지겹도록 돈 때문에 힘들었던” 바비는 지난해 드디어 한국으로 부모님을 모셔왔다. 송민호는 바비의 성공을 기뻐했고 바비는 송민호의 성장에 박수를 보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두 소년이 형제처럼 꼭 닮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은, 서로의 드라마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Q.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 해 왔다. 서로의 첫인상은 어땠고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나.
바비:
처음 민호 형을 봤을 때 랩을 굉장히 잘하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엔 랩을 못 들어봤으니까 실제 실력은 몰랐지만.(웃음) 처음엔 민호 형을 질투했다. 그런데 얘기를 나누다 보니 관심사가 서로 비슷하더라.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송민호: 바비는 연습생 때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적으로 멋있어진 느낌? 아!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 연습을 하다가 밤에 불을 다 꺼놓고 휴대폰 라이트 하나만 켠 채 음악을 크게 재생하며 놀던 기억이 난다. 프리스타일로 춤도 추고 랩도 하고. 그게 우리의 유일한 놀이였던 것 같다.

Q. 만약 두 사람이 한 팀으로 활동했다면 어땠을까.
송민호:
글쎄, 지금보다는 더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 않을까. 나이 차이는 많이 안 나지만 바비가 나보다 나이가 어리니 같이 있으면 영(Yong)해지는 것 같다. 바보 같은 모습도 많이 튀어나온다.

Q. 함께 활동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음악적 재능이나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면?
송민호:
평소에는 장난기 많은 친구인데 작업을 할 때나 녹음을 할 때는 카리스마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그림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게 멋지더라.
바비: 고마워요.(웃음) 민호 형은 굉장히 날카롭다. 아니다, 맞다가 뚜렷하다. 평소엔 동네 형처럼 잘해주다가 내가 실수를 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명확히 말해준다. 나도 민호 형이 이렇게 완벽주의자인줄은 몰랐다. 하하.

Q. 양현석은 소속 아티스트에게 하드 트레이닝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비:
검사를 굉장히 꼼꼼하게 하신다. 우리 가사 단어 하나하나, MR 반주 속 음 하나하나를 민감하게 검사했다. 덕분에 지웠다가 다시 쓰고 지웠다가 다시 쓰고, 많이 반복했다.

Q. 양현석이 지적한 사항에 대해 ‘내가 한 게 더 좋은데?’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나.
바비:
우리는 제 3자의 귀를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헷갈렸던 적은 있다. 우리끼리 ‘이거 정말 좋은데?’ 하다가도 제 3자인 사장님은 ‘아니다’라고 하시니, 무엇이 더 나은지 잘 모르겠더라. 하지만 사장님이 워낙 날카로운 분이라서 대부분의 경우 지적한 부분을 고치는 것이 더욱 좋은 결과물로 이어졌다.

▲그룹 아이콘 바비(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콘 바비(사진=YG엔터테인먼트)

Q. 바비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중을 만족시키는 음악과 내가 만족하는 음악 중 후자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도 마찬가지인가.
바비:
그렇긴 한데 아직 내 음악에 만족을 못하겠다.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또는 잘 하고 싶은데 내 실력 대문에 멋진 결과물이 안 나올 때 아쉽긴 하다. 이번에도 아쉬움이 많았다. 음악적인 부분에서 힘을 줄때 주고 뺄 때 빼고를 좀 더 잘 구분했다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Q. 하고 싶은 음악과 해야 하는 음악 사이에서 누구나 전자에 마음이 기울기 마련이다. 두 사람도 맙(MOBB, 바비X송민호의 유닛 그룹)을 통해 하고 싶은 음악을 구현하는 것이라면, 아이콘이나 위너 활동보다 맙 활동에 집중하게 되는 것 아닌가.
바비:
아이콘이나 위너의 음악이 싫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맙을 통해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다른 음악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기쁠 뿐이다. 하고 싶은 음악을 또 다른 색깔로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팀 음악 또한 무척 사랑한다.
송민호: 하고 싶은 음악만 하려고 했다면 YG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활동하고 있겠지. 더 큰 시장, 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음악이 지금 아이콘과 위너에서 하고 있는 음악이다. 맙은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그룹 위너 송민호(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위너 송민호(사진=YG엔터테인먼트)

Q. 혈기왕성한 청년들인데 연애는 잘 하고 있나.
바비: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 많다. 물론 연애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하는 것도 많아서 자연스럽게 못하게 된다. 회사의 방침? 암묵적으로 (연애를) 하지 말라는 분위기는 있는 것 같다.(일동 웃음)
송민호: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들이 많다. 음악에 집중해야 할 때는 거기에만 집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바비도 마찬가지일 게다. 가사는 경험일 수도 있고, 상상일 수도 있고. 뭐, 여러 가지다.하하.

Q. 아이콘과 위너의 음반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바비:
아이콘은 이제 막 일본 투어를 시작했다. 공연과 함께 멤버 전체가 게으르지 않게 곡 작업을 하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으나 언제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송민호: 위너도 지속적으로 작업하고 있다. 나는 맙 활동을 비롯해 여러 가지로 일이 많아서 (강)승윤이가 도맡아서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

Q. 팬들의 성토가 자자한 건 알고 있나.
송민호:
우리가 활동을 자주 못하고 음반이 미뤄진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기다려주시는 팬 분들에게는 항상 미안하고 감사할 뿐이다. 조바심이 들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조바심을 갖고 작업하면 놓치고 가는 게 생길 것 같아서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음악 작업을) 완벽하게 하고 싶다. 팬들에게 좋은 음악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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