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푸른 바다의 전설' 마지막회(사진=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캡처)

'푸른 바다의 전설'이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25일 오후 10시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 20회에서는 바다로 돌아갈 결심을 마치고 주변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기 시작하는 인어 심청(전지현 분)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허준재(이민호 분)는 심청과의 비극적인 전생을 알고 괴로워했다. 전생에선 죽음을 맞았던 이들은 현생에서 죽음을 피했지만, 점점 굳어가는 심장으로 인해 심청의 고통은 커져갔다. 이에 허준재는 심청에게 바다로 돌아가라 권했고, 기억 삭제의 여부를 심청의 결정에 맡겼다.

결국 심청은 기억을 삭제하기로 결심했다. 허준재와 키스를 시작으로 조남두(이희준 분), 태오(신원호 분), 모유란(나영희 분), 차시아(신혜선 분), 안진주(문소리 분), 차동식(이재원 분) 등과 악수를 나눈 심청은 모두의 기억을 지웠다. 자신과 우정을 나눴던 유나(신린아 분)가 전생에 인어였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바다로 돌아간 심청. 그 후로 3년이 지났다. 허준재는 로스쿨에 들어갔고, 자신이 가진 지분을 어머니 모유란에 넘기며 새로운 미래 개척을 위해 나섰다. 허준재는 홍동표(박해수 분)와 대화를 통해 과거 3년 동안 힘든 시간을 겪으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검사가 되기 위해 결심한 계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난다"며 심청에 대한 기억을 잃었음을 암시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심청이 떠나고 3년, 허준재는 이상한 버릇을 갖게 됐다. 술만 취하면 "보고싶다"는 말만 하며 엉엉 우는 것. 해가 뜨면 해 뜨는 걸 본다고 바다에 가고, 해가 지면 해가 지는 걸 본다고 바다에 갔다. 바닷속에서 심청 또한 허준재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쏟았다. 때문에 심청 주변에는 언제나 인어의 눈물인 진주가 있었다.

▲'푸른 바다의 전설' 마지막회(사진=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캡처)

오랜 기다림 끝에 심청은 다시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과거 어리숙한 인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심청은 익숙하게 뭍으로 나와 수영이 아닌 관광버스로 서울에 올라왔다. 자신이 흘린 눈물인 진주를 모아 금은방에서 돈부터 마련했다. 이제 막 서울로 올라온 어리버리한 인어(김슬기 분)에게 세상살이와 현실을 알려줬다.

심청은 허준재와 진실한 사랑을 나눴지만, 허준재를 지키기 위해 대신 맞은 허치현(이지훈 분)의 총으로 인해 심장의 고통이 계속 이어졌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심청은 바닷속 깊은 곳에서 몸을 회복했고 이제야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곧바로 허준재 집을 찾아온 심청.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심청을 잊은 상황이었다. 허준재 역시 심청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심청은 과거 허준재가 들을 수 있던 마음의 소리로 "나 이제 괜찮다고 건강하다고 알려주고 싶어서, 보고싶어서 왔다"고 말했지만 허준재는 전혀 알아들은 기색이 없었다.

낙심한 심청은 길거리를 걷다 허준재와 다시 마주했다. 세상 사람들 중 허준재만이 심청을 기억하고 있었다. 허준재는 그동안 심청을 몸과 마음 속에 기억하고 있었고, 이를 잊지 않기 위해 모든 걸 기록해왔다. 그 덕분에 허준재는 심청을 잊지 않았고, 심청이 사라진 뒤 희미해진 기억의 퍼즐을 열심히 맞춰왔다.

두 사람은 서로 포옹을 나누며 사랑을 재확인했다. 심청은 "기다려줘서 고마워"라고, 허준재는 "포기하지 않고 먼 길 오느라 수고했어"라며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후 결혼한 이들은 새출발에 나섰다. 심청은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했고 허준재는 지방지청의 검사 임용에 최종 합격했다. 심청은 임신까지 하며 허준재와의 행복한 나날을 이어갔다. 그렇게 두 사람은 멀리, 돌고 돌아 마침내 서로의 곁에서 사랑을 키워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