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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불만에 찬 엠버…에프엑스, 어디로 가고 있나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걸그룹 에프엑스 엠버(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걸그룹 에프엑스 엠버(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엠버는 불만에 찼고 소속사는 침묵하고 있다. 데뷔 8년 차, 걸그룹 에프엑스가 표류하고 있다.

엠버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에겐 당신을 위한 시간이 없어요.’ 매해 나는 일이 들어오지 않아 몇 주 동안 집에 머물러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만히 기다리는 대신, 지난 5년 동안 나는 스스로 곡을 쓰고, 음반을 제작/프로듀싱/디렉팅하고, 비디오를 편집하고, 콘셉트와 스타일을 만들고, 제안서를 쓰고, 마케팅 계획을 발표하고, 심지어 내 일들을 직접 찾아다녔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팬들을 위해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기 위함이었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내가 충분히 좋지 못하다고 말한다.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하나”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올린 1차 심경글보다 훨씬 노골적인 저격. 화살의 끝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향하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불만의 내용 또한 비교적 명확하다. 자신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지 않는다는 논조다.

▲걸그룹 f(x)(사진=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f(x)(사진=SM엔터테인먼트)

에프엑스는 지난 2015년 ‘포월즈(4 Walls)’ 음반을 마지막으로 긴 공백을 갖고 있다. 그 사이 빅토리아는 중국으로 건너 가 활동 중이고 크리스탈은 연기자로 변신했다. 루나는 첫 솔로 음반을 탄생시켰다. 엠버 역시 솔로 활동에 집중했다. ‘보더스(Borders)’, ‘온 마이 오운(On My Own)’, ‘니드 투 필 니디드(Need to feel needed)’ 등의 싱글 음반을 발매했고 드라마 ‘안투라지’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엠버가 내놓는 솔로 음반은 말 그대로 엠버 혼자 힘으로 완성해낸 소품집처럼 보인다. 엠버가 직접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하고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해냈다. 아닌 게 아니라, 지난 몇 주간 엠버는 1인 미디어에 가까운 형태로 활동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랜팅몽키(Ranting Monkey)’를 직접 촬영하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무대 뒤편의 모습을 공개하는 식이다.

누군가는 소속사가 해주길 바라는 영역이지만, 어떤 회사에서는, 특히 SM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거대 기획사에서는 일일이 손 뻗치기 어려운 영역이기도 하다. 회사에는 키워야 할 신인 그룹도 많고 돌봐야 할 고참도 많다. 요컨대 엠버나 SM엔터테인먼트 모두,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이유를 갖고 있는 셈이다.

엠버가 글을 올리고, 기사가 나고, 여론이 움직이는 것은 지금 SM에겐 꽤나 불편한 흐름일 테다. 그러나 별다른 입장 표명은 없었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입장에서야 안에서의 갈등을 밖으로 알릴 이유가 하등 없다. 하지만 누군가가 효과적으로 상대를 ‘저격’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또 다른 누군가가 효과적으로 사건을 ‘덮는’ 방식을 고민하는 동안,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과는 멀어진다. 에프엑스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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