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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관] 그해, 우리가 여행지에서 가져온 것들…강동완 감독과 엄마의 여행기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그해, 우리가 여행지에서 가져온 것들(사진제공=KBS1)
▲그해, 우리가 여행지에서 가져온 것들(사진제공=KBS1)
영화 '그해, 우리가 여행지에서 가져온 것들'이 19일 KBS '독립영화관'에 상영된다.

'그해, 우리가 여행지에서 가져온 것들'는 고향을 떠나 생활한 지 7년째. 어머니의 은퇴 소식을 들었다. 유년 시절 아버지가 부재중인 시간 9년. 어머니는 나와 여동생을 홀로 키우셨고, 그렇게 삶을 지탱해 오던 일을 20여 년 만에 그만두는 것이었다. 먼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어머니와 한 달간 동안 여행을 하기로 한다. 계획을 잡지 않고 되는대로 다니는 여행을 하며 그동안 묵혔던 얘기를 나눈다.

강동완 감독은 영화를 연출한 계기에 대해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날 선 표현이 습관처럼 되어버린 어머니의 모습이 싫었다"라며 "대화가 되지 않는 이유는 서로의 고정된 시선이라고 생각했고, 영화라는 매체를 거쳐서 ‘본인의 모습을 본다면 다른 시선으로 본인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제 자신의 내면 고발의 의도가 영화의 첫 출발이다. 과정 중에 저에 대한 객관화와 고찰도 동반하게 됐고, 이 영화를 완성한다면 어머니에게 선물로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됐다"라고 전했다.

강 감독은 여행지에서 가져온 것들에 대해 "낯선 곳에서야 비로소 가족 간의 갈등을 대화로 풀어보려고 했다는 게 아이러니했다"라며 "한집에서 살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정작 깊고 긴 대화를 나눈 건 정착한 곳이 아닌 잠시 머물다 떠날 여행지였다는 게 슬프기도,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기도 했다. 그곳에서 어머니와 제가 가져온 것들은 아마 서로 다를 것 같다. 저는 저에 대한 고찰과 반성, 그리고 어머니의 삶을 조금이나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강동완 감독은 "부모님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웃으면서 보실 수 있을 거다. 이 영화는 극장 개봉을 계획 중인데 개봉을 위한 모금 활동도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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