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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수 조류 전문 수의사ㆍ가덕도 할머니와 고양이의 육아일기(TV동물농장)

[비즈엔터 김세훈 기자]

▲'TV동물농장'(사진제공=SBS)
▲'TV동물농장'(사진제공=SBS)
'TV동물농장'이 노경수 조류 전문 수의사의 특별한 일상을 만나본다.

3일 방송되는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부산 가덕도 할머니와 13마리 고양이 육아일기를 전한다.

◆나는 VETMAN이다- 새수의사

온몸이 축 늘어진 채 병원을 찾은 청금강 앵무. 엑스레이 검사 결과, 충격에 의한 뇌손상이 의심된다. 새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이 늘면서 새들이 실내 생활 도중 부딪힘이나 추락, 끼임 등 예상치 못한 사고로 병원을 찾는 새들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고가 주인이 없을 때 발생하거나, 사고가 나도 겉으로 잘 티가 나지 않아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부지기수. 이에, 조류 전문 수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고로 인한 부상 외에도 탈장이나 알 막힘, 피부질환 등 다양한 질병이 존재하는 새들. 하지만 보호자가 이를 알아채기도 쉽지 않은데다 반려조의 질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진료를 볼 수 있는 수의사 역시 적다 보니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크기가 작고 스트레스에 민감한 조류의 특성 상, 스트레스성 쇼크까지 올 수 있어 검사와 치료는 물론, 진료 후 예후 관리까지 항상 긴장의 연속이다. 이에 노경수 수의사는, 진료가 끝난 새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보호자와 전화 상담을 하며 새들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관절염에 걸린 오리부터, 부리에 금이 간 새의 부리 성형까지! 다양한 질환으로 고통 받는 새들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노경수 수의사. 사람들이 반려조들과 함께 사는 동안, 새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노경수 수의사의 특별한 일상이 공개된다.

▲'TV동물농장'(사진제공=SBS)
▲'TV동물농장'(사진제공=SBS)
◆부산 가덕도 할머니의 동화 같은 이야기

부산광역시의 가덕도에는 갑자기 늘어난 식구들로 일생일대 가장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가덕도 할머니를 따라 방으로 들어서자, 무려 11마리의 새끼 고양이들이 울타리 안에 바글바글하고 배가 고픈지 시끄럽게 울어댄다. 이에 부엌으로 향한 할머닌 더듬더듬 고양이 먹이를 찾기 시작한다.

알고 보니 가덕도 할머닌, 젊은 날 시력을 잃어 무려 50년째 캄캄한 세상 속에 살고 계시다. 오로지 손끝의 감각을 이용해 11마리 새끼 고양이들의 사료를 배분하고, 적당한 간격으로 밥그릇을 놓아주며 놀라울 만큼 정성스럽게 새끼 고양이들을 보살피고 계셨다. 녀석들이 밥을 먹을 때면, 행여나 못 먹는 아이들이 있을까 싶어 끼니때마다 머릿수 체크를 하신다.

할머니가 보살피고 있던 고양이 양이와 진이가 비슷한 시기에 출산을 하면서 11마리 꼬물이들의 육아가 시작됐고, 자신의 불편한 눈에도 아이들이 잘 자라주어, 자신이 돌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게 기쁨이자 활력소라는 할머니.

할머니가 이토록 고양이들을 아끼는 덴 그만한 사연이 있었다. 의지하고 사랑했던 여동생이 얼마 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뒤, 커다란 슬픔과 상실감에 젖어있던 어느 날. 마치 위로의 선물처럼 고양이 양이가 찾아왔다는 것. 그 후 양이는 친동생처럼 할머니 곁을 지켜주었고, 할머니에게 다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었다. 그래서일까, 가덕도 할머니에게 양이는 모든 걸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그렇게 어미 고양이 양이, 진이와 11마리 새끼 고양이들을 돌보느라 쉴 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가덕도 할머니. 하지만 문제는 하루가 다르게 폭풍 성장하는 새끼 고양이들을, 것도 열한 마리나 되는 녀석들을 할머니가 언제까지 혼자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에 할머니 댁을 찾은 고양이 전문 수의사. 새끼 고양이들의 건강 상태 체크와 함께 어미 고양이, 양이와 진이는 중성화 수술이 결정됐다. 그리고 며칠 뒤, 새끼 고양이들이 임시보호를 위해 떠날 채비를 한다. 새끼들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잘 된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별 앞에서 할머니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다.

김세훈 기자 shkim@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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