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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용 교수가 전하는 탄소중립 위한 에너지 '소형모듈 원자로(SMR)'(이슈픽쌤과함께)

[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이슈픽쌤과함께'(사진제공=KBS 1TV)
▲'이슈픽쌤과함께'(사진제공=KBS 1TV)
'이슈 PICK 쌤과 함께'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정태용 교수와 함께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소형모듈 원자로(SMR)에 대해 알아본다.

26일 방송되는 KBS 1TV '이슈 PICK 쌤과 함께'에서는 에너지 大소비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과제를 생각해본다.

◆에너지 大 소비시대, 바꿔야 산다

본격적인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이른 찬바람에 난방제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전력 사용량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는 2050년에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이 지금보다 2-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2050년은 파리협정에서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로 한 데드라인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들은 폭발적인 에너지 소비를 대비함과 동시에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하는 이중과제를 떠안고 있다.

▲'이슈픽쌤과함께'(사진제공=KBS 1TV)
▲'이슈픽쌤과함께'(사진제공=KBS 1TV)
◆줄어들지 않는 전력 소비,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

기후·경제학자인 정태용 교수는 에너지가 빠르게 전기화되는 전력 대(大) 소비 시대에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전환’이란 지속가능하며, 적정한 가격 수준을 가지면서 에너지 안보를 달성할 수 있는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이겠다고 선언했지만, 조선, 철강, 자동차 등 에너지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제조업 비중이 높아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정교수는 현재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경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탄소세 부과, 배출권 거래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온실 가스의 배출량을 줄여나가자는 방식인 유럽형 ‘정책 중심’ 경로와 신기술 개발을 통해 속도를 조절하고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궁극적으로 배출량 감축을 달성하자는 미국형 ‘기술 중심’ 경로이다.

에너지 전환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은 신기술 개발을 통해 넷제로를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교수는 우리나라는 미국식 경로가 더 적합한 모델이라는 입장이다. 기술 강국인 우리나라 또한 신재생 에너지와 수소, 원자력 등의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수소 에너지가 미래의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경우, 호주의 탄광에서 추출한 갈탄, 즉 메탄(CH₄)을 분해해 수소를 만들고, 탄소는 포집해 땅에 매립한 뒤 추출된 수소를 다시 암모니아수(NH₃)로 만들어 일본에 가져와 다시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조선업에 강점이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수소를 싼 곳에서 만들고, 우리의 배로 운반한다면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으로, 대형 원자로 대신 소형모듈 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가 주목받고 있다고 정교수는 소개했다. SMR은 기존 원전 크기의 100분의 1 규모의 소형 원자로로, 원자로 설비를 하나의 모듈에 담아 제작하는 방식이다. 규모는 작지만 안전성은 기존 원전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가 기후 위기 극복의 대안 마련을 목표로 2008년 SMR 생산업체인 ‘테라파워’를 설립하며 주목받기 시작해, 각국에서 개발이 한창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4개의 SMR 노형을 개발 중에 있다.

▲'이슈픽쌤과함께'(사진제공=KBS 1TV)
▲'이슈픽쌤과함께'(사진제공=KBS 1TV)
◆D-7년 ‘기후 위기 시계 가동’, 앞으로 실천해야 할 과제

그렇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로 한 2030년까지 목표 달성이 가능할까? 정태용 교수는 쉽게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목표를 향한 일관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디지털 응용 분야에서 선두에 있는 한국의 강점을 살려 D+G, 즉 디지털과 그린의 결합으로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서 충분히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에너지를 바꾸려는 대전환 시기에 한국 사회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강조했다.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함께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을 위해 기존 에너지 산업 인력이 새로운 지식과 전문성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재교육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이 선행된다면 기술 강국인 대한민국에게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이 위기임과 동시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홍지훈 기자 hjh@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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