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17일 방송되는 KBS 1TV '이슈 PICK 쌤과 함께'에서는 ‘플라스틱 유토피아, 어떻게 끝내야 할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생산 및 소비된 플라스틱 4억 6천만 톤 중 76%가 쓰레기로 버려졌다고 한다. 3억 5천만 톤에 달하는 양이다. 홍수열 연사는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2060년에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무려 10억 1천만 톤에 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19세기 중반 발명된 플라스틱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비재 산업의 총아로 등장하게 된다. 1960년대에는 본격적인 ‘한 번 쓰고 버리는(throwaway)’ 일회용 시대가 열리면서, 플라스틱 병과 비닐 봉투가 등장했고 카페에서는 일회용 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1973년에 이르러 페트병이 등장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은 폭증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1998년으로, 강남에서 테이크아웃 커피 체인점이 처음으로 생겨나며 본격적인 테이크아웃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에 홍수열 소장은 플라스틱과 관련해 가장 큰 오해가 하나 있다고 강조했다. 바로 내가 분리수거한 플라스틱이 다 재활용될 거라는 믿음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60%에 달하지만 실제로 재사용되거나 가공해서 이용된 ‘물질 재활용(실제 재활용)’률은 16.4%에 불과하다고 한다. 열에너지를 얻기 위해 연료도 태워지는 게 38%로, 이 ‘발전소각’과 ‘물질 재활용’은 모두 ‘재활용’으로 분류된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문제는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1950년부터 70년간 배출된 플라스틱 폐기물 중 재활용된 것은 단 9%에 불과하다. 이는 재활용 요건이 한계가 있기 때문인데, 각종 첨가제가 섞여 있거나 여러 재질이 혼합되어 있는 플라스틱의 경우에는 재활용이 힘들다는 것이다.그럼 재활용되지 않은 플라스틱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
국제사회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을 제한하는 ‘바젤협약’을 체결해서 플라스틱 쓰레기의 수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수출한 폐지 속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감추는 등의 편법으로 협약이 지켜지지 않자 결국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만들어 적극적인 규범 마련에 나섰다. 현재 플라스틱 오염 종식의 목표를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해 각국이 대립하고 있다.
선진국 중심의 강경파인 국제플라스틱협약 우호국 연합(HAC)은 2040년까지 2019년 대비 플라스틱 생산을 40%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고, 산유국과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 산업국가 중심의 온건파인 GCPS는 생산보다는 쓰레기 처리 쪽에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