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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의 NOISE] 김현중 사태로 본 후진적 리스크 매니지먼트

[비즈엔터 강승훈 기자]

사건 사고에 대처하는 연예인을 보면 어떤 것이 ‘좋은 예’고, 어떤 것이 ‘나쁜 예’인지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다. ‘좋은 예’는 비록 현실적으로 타격은 입었지만, 대응을 잘해서 더 이상 논란이 증폭되지 않는 경우다. 반대로 ‘나쁜 예’는 본질과 상관없는 부분에서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면서 수습하기 어렵게 만드는 경우다. 김현중 사태를 지켜보면서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중요성을 또 한번 실감하게 된다.

리스크 매니지먼트는 경제 용어다. 원래 리스크 매니지먼트는 기업경영이나 조직운영에 따르는 제반 위험으로부터 자산이나 사업수행력을 최소 비용으로 보호하는 관리방법으로, 1950년대 미국의 보험 이론에서 시작됐다. 즉, 수익이 일정하다면 위험이 적은 쪽에 투자하고, 위험이 일정하다면 수익이 큰 쪽에 투자하는데, 이는 연예 매니지먼트 생리와도 잘 부합된다.

최근 연예 이슈로 떠오른 김현중과 전 여자친구 최 모 씨의 폭로전은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잘못 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시작은 단순했다. 지난 2월 22일 우먼센스는 “김현중을 폭행치상 및 상해혐의로 고소했던 2살 연상의 전 여자친구 최 씨와 재결합했고,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 현재 최 씨는 임신 10주로 곧 4개월에 접어든다. 김현중이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양가는 결혼 및 아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시 말해, 한류스타 김현중이 전 여자친구와 재결합했고, 그녀가 임신하면서 결혼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결혼 전 임신이 팬들에게 탐탁하지 않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오히려 아이를 책임지고, 발전적인 미래를 계획하는 김현중의 모습에 박수를 보낼지도 모른다.

보도 이후 김현중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즉답을 피하고, 당사자에게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키이스트는 “김현중씨와 최 씨 사이의 폭행사건은 지난 해 9월 합의돼 종결됐다. 이후 김현중이 최 씨와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해 연말 서로 합의하에 헤어졌다. 이후 1월 초 최 씨가 김현중에게 임신 사실을 털어놨고, 김현중과 김현중 부모는 최 씨를 비롯한 최 씨 가족들에게 전화하고, 만나서 임신 여부와 임산부 건강 상태를 확인하자고 했지만, 최 씨가 거부하고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우먼센스 보도 이후) 김현중은 최 씨에게 임신 확인을 요청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양가 부모가 만나서 결혼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다. 김현중은 최 씨의 임신이 확인되는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여기서부터 첫 번째 논란이 시작된다. 임신과 결혼에 대해 양측의 입장이 다르다. 키이스트는 임신 여부를 병원에서 확인해보자고 했고, 최 씨의 변호사는 임신 증거는 충분하고, 진료를 거부하거나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문제는 애초부터 당사자 김현중과 최 씨가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였다. 김현중이 아닌 소속사가 중간에 개입하고, 공식 입장이 또 다른 논란을 부추기면서 걷잡을 수 없이 문제는 커져버린 것이다. 이어 최 씨가 해명을 위한 인터뷰에 응했고, 김현중 부모가 또 다른 해명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도 김현중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남녀의 일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고, 부모가 나서서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엔 당사자가 해결해야 한다. 김현중은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만약, 김현중이 최 씨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면 한류스타 김현중이 아이 아빠가 된다는 소식에 모두 놀라긴 했겠지만,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제2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지금 김현중에게 남은 것은 논란과 상처 밖에 없다. 최 씨는 “아이를 혼자 키운다. 김현중과 결혼은 없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김현중과 최 씨, 불필요한 소모전이나 감정 싸움보다는 이성적으로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예기획사들은 후진적인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문제점을 조속히 개선해야한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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