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시사직후] ‘50가지 그림자: 심연’ 농밀해서 낯 뜨거워? 실소로 낯 뜨겁다!

[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사진=UPI 코리아 제공)
(사진=UPI 코리아 제공)
공개날짜: 2월 08일 오후 4시 30분
공개장소: 롯데시네마 에비뉴엘
감독: 제임스 폴리
배급: UPI 코리아
개봉: 2월 09일

줄거리: 그레이(제이미 도넌)의 독특한 취향 때문에 이별을 고한 아나스타샤 스틸.(다코타 존슨). 그러나 이미 그레이의 마음은 아나스타샤의 노예다. 그레이는 아나스타샤를 되찾기 위해 과거의 상처를 고백하고 변해간다. 그렇게 서로에게 빠져 매일 밤을 뜨겁게 보내던 중, 그레이의 과거 사람들이 나타나 아나스탸샤를 위협하기 시작한다. 또 다시 이들의 사랑은 시험에 든다.

리뷰: 19금 멜로영화? 설마! 이건 명백한 하이틴로맨스요, 할리우드형 막장드라마다. 절체절명의 순간, 객석에 앉은 이들이 동질감을 느끼며 낄낄거리게 만드는 이 영화의 신공은 놀랍기 그지없다. 감독은 ‘기-승-전-결’에서 ‘승-전’ 따위에 관심 없다. 위기를 어이없이 해소시키며 폭소를 안긴 후, 숨 돌릴 틈 없이 주인공 남녀의 뜨거운 러브신을 배치하는 식이다. 실소를 머금게 하는 이 편집이 통과할 수 있었던 이유가 불가사의다. 이쯤 되면, 영화 스스로가 이러한 낯간지러움을 조롱거리 혹은 무기로 삼은 게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주부들의 포르노’라 불린 낯 뜨거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다른 의미에서 낯 뜨겁다.

물론, 이 시리즈를 두고 만듦새를 논하는 것 자체가 영양가 없는 일일 수 있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전세계적으로 1억부 이상 팔려나간 이유는 명백하다. 여성들이 바라마지 않는 백마 탄 왕자에 대한 총체적인 백일몽이라는 점. 그러니 주인공들의 고뇌가 얕다느니, 소녀 취향의 영화라고 폄하해봤자 소용없다. 이 영화가 만나고 싶어 하는 관객 역시 ‘사랑의 판타지’를 꿈꾸는 이모와 엄마 팬들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19금’이라는 붉은 관람가를 내놓은 이 영화의 무미건조한 러브신은 아쉽다. 이 영화엔 ‘나인 하프 위크’(1986)를 통해 섹시심벌로 급부상했던 킴 베이싱어가 등장한다. 과거 마성의 남자 존(미키 루크) 때문에 방황했던 엘리자베스(킴 베이싱어)가 역시 마성의 남자 미스터 그레이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나스타샤에게 충고를 하니 나름 의미도 있고 데칼코마니도 이뤄지는 것 같긴 한데, 그러기엔 ‘50가지 그림자: 심연’이 ‘나인 하프 위크’가 지닌 관능의 심연은커녕 근처에도 못가는 수준이라 안타깝다.

이러거나 저러가나, 다코다 존슨은 이번에도 예쁘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제이미 도넌의 매력은 이번에도 잘 모르겠다. 진짜 섹시한 제이미 도넌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차라리 그를 세계에 알린 캘빈클라인 속옷 광고를 보시는 게…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