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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볼 영화가 없(었)다…‘특별시민·임금님·보안관·가오갤2’ 표心 향방은

[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극장가에도 박근혜 바람이? 빨라진 조기대선으로 바빠진 건 정치판만이 아니다. 극장가도 때 아닌 대목(?)을 만났다. 이달 마지막 주말을 시작으로 노동절(5월1일), 석가탄신일(5월3일), 어린이날(5월5일)이 이어지고, 5월9일 법정 임시공휴일인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이 가세했다. 휴가를 잘만 활용하면 최장 11일의 황금연휴가 가능하다. 설-추석 부럽지 않은 장기 연휴로 인해 극장가엔 긴장과 기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무엇보다 근 한 달 이상 이어진 한국영화의 부진으로 흥행에 목마른 국내 배급사들이 적지 않다. 한국영화의 약세 속에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가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사실 이는 갈수록 하향평준화 되는 한국영화의 만듦새에도 문제가 크다. 장미대선에 출격하는 영화들의 완성도를 살피게 되는 이유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영화는 쇼박스의 ‘특별시민’과 CJ엔터테인먼트의 ‘임금님의 사건수첩’이다. 26일 개봉, 기선 제압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특별시민’이 최민식 곽도원 등 배우들의 연기력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라면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이선균-안재홍의 케미를 맛볼 수 있다. 일단 장르는 겹치지 않는다. 변수라면 역시 대선?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다. 정치를 직접적으로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일찍이 충무로에서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대선 시기와 개봉이 맞물린 것이 ‘특별시민’에 득일까 실일까. 이에 대한 영화인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정치권력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는 작품이기에 희망을 바라는 분위기에서 역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견이 있고, 반대로 그러기에 감정 이입을 하며 찾을 것이란 의견이 있다. 확실한 건, 영화가 재미있으면 관객은 움직일 것이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예리한 추리력을 지닌 임금 예종(이선균)과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진 신입사관 이서(안재홍)가 그려나가는 이야기로, 조선판 CSI를 떠올리면 된다. 아쉽게도 미드 뺨치는 과학수사의 치밀함은 없다. 그럼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라는 점에서 ‘연휴엔 코미디’라는 공식에 부합한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한창 나라가 시끄러웠던 설 연휴, 가벼운 터치의 ‘공조’가 정치색 짙은 NEW의 ‘더 킹’에게 흥행 판정승을 거둔 사례가 다시 한 번 펼쳐질지 궁금하다.

두 영화에 이어 한 주 뒤인 5월 3일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보안관’이 개봉한다. tvN 드라마에서 안타를 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러니까, 이 안에 ‘미생’(이성민) ‘시그널’(조진웅) ‘응답하라’(김성균) ‘도깨비’(조우진) 다 있다. 사실 이들의 공통분모는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가 더 견고하다. ‘군도’에서 이성민은 군도 두목으로, 조진웅은 군도 전략가로, 김성균은 군도를 돕는 장씨로 출연했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 감독도 ‘군도’ 조감독 출신이다. 호흡 하나는 확실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재파탈’의 끝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장미대선 극장가의 최대 변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이하 ‘가오갤2’)다. 미국에서는 흥행이 보장된 작품인데, 국내에서는 변수인 이유는 1편의 성적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여름 시장에 기세 등등 나섰지만 전국 130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마블 히어로 영화라는 점에서 다소 경악스러운 수치였다. 당시 극장가를 휩쓴 ‘명량’과 하루 차이로 붙은 게 흥행에 약점으로 작용했다. 캐릭터와 그런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는데, 2년 사이에 이들의 위상이 사뭇 달라졌다. 2년 전 4차원 히어로들을 잡았던 ‘이순신 장군’ 최민식과의 2차전도 지켜 볼 대목이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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