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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방황…혁오가 그린 스물다섯 청춘의 민낯(종합)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밴드 혁오(사진=두루두루AMC)
▲밴드 혁오(사진=두루두루AMC)

종일 불안함에 시달리면서도 불안함의 실체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종일 머리를 감싸 쥐며 고민하고 있지만 무엇이 고민스러운지도 모르는 채 흘러가는 시간들. 그 청춘의 순간을 밴드 혁오가 포착했다.

혁오는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디뮤지엄에서 첫 번째 정규음반 ‘23’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특유의 어눌한 말투로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긴장된다. 잘 부탁드린다”고 운을 뗀 멤버들은 음악 얘기가 나오자 진지한 얼굴로 돌변해 설명을 이어갔다.

‘23’은 혁오가 지난 2014년 9월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정규음반이다. 더블 타이틀곡 ‘톰보이(Tomboy)’, ‘가죽자켓’을 비롯해 총 12개의 트랙이 실린다.

앞서 ‘20’, ‘22’ 등의 EP 음반에서 우울하면서도 시니컬한 무드의 음악으로 사랑받았던 혁오는 첫 정규음반 ‘23’에서 더욱 극단적으로 염세적인 태도를 취했다. 실제 각 트랙의 탄생 비화를 적어둔 프레스 키트에는 ‘후회’, ‘슬럼프’, ‘허무’ 등의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밴드 혁오의 프런트맨 오혁(사진=두루두루AMC)
▲밴드 혁오의 프런트맨 오혁(사진=두루두루AMC)

오혁은 “앞선 두 장의 EP 음반에서부터 이어져오던 염세적인 기조를 똑같이 담았다. 첫 정규음반이라서 음악적으로 마침표를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흘러가는 순간을 보면서 불안해하고 방황하며,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 놓인 게 청춘의 또 다른 의미라고 생각했다. 그것에 기초해 작업한 음반”이라고 설명했다.

MBC ‘무한도전’ 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손에 넣은 이후 발표하는 첫 정식 음반. 오혁은 “대중성을 맞춰가려고도 해봤지만 방법을 몰라 실패했다”면서 “이번 음반을 작업하면서도 ‘어떤 분들이 우리 음악을 좋아할까’ 생각해봤는데 모르겠더라”고 털어놨다.

결국 혁오가 집중한 것은 청춘을 지나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 그 자체다. 오혁은 “‘23’을 관통할 수 있는 노래를 꼽자면, 수록곡 전부가 될 것 같다”면서 “노래를 살펴보면 모두 상황만 나열돼 있지 결론을 내지는 않았다. 나도 그 상황 안에 끼어 있는 사람이다. 음반을 작업할 당시에도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고, 그냥 흘러가는 중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밴드 혁오(사진=두루두루AMC)
▲밴드 혁오(사진=두루두루AMC)

예술 분야 전반에서 ‘청춘’은 매력적인 소재로 활용돼 왔다. 청춘이 갖고 있는 방황 혹은 열정의 이미지는 아이돌 그룹의 음악 안에서도 자주 콘셉트화됐다. 하지만 혁오가 들고 나온 청춘, “나도 아직 왜 불안한지 잘 모르겠다”, “고민하는 것이 또 하나의 고민이 됐다”는 고백은 그 어느 아티스트가 보여줬던 청춘의 단면보다 더욱 솔직하게 느껴졌다.

불안과 방황의 소용돌이, 그 안에서의 표류 자체를 적나라하게 담아낸 음반 ‘23’. 혁오는 이날 오후 6시 음반 발매에 이어 오는 6월 3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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