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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CD 부순 GD, 음반산업 4차 혁명 불러올까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권지용' USB 음반(사진=YG엔터테인먼트)
▲'권지용' USB 음반(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지드래곤은 솔로 음반 ‘권지용’을 CD가 아닌 USB 형태로 출시했다. USB를 컴퓨터에 연결하면 화면에 시리얼 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 공란이 등장하고, 패키지를 통해 제공되는 시리얼 번호를 입력하면 인터넷 홈페이지와 연결된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신곡 음원과 뮤직비디오, 아트 워크 등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 USB는 음악, 음악과 관련된 각종 콘텐츠를 유통하는 채널이다. 그런데 이것을 우리는 음반의 개념에 포함시킬 수 있을까.

공인 음악차트 가온차트를 운영하는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이하 음콘협)은 ‘아니’라고 답했다. 음콘협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온차트가 내린 ‘앨범’의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만으로 한정한다”면서 “‘권지용’ USB를 저작권법상 전송(다운로드 서비스)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디지털 차트 및 다운로드 차트와 앨범차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로써 ‘권지용’ USB 판매량은 음반 차트에 집계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음원 차트와 다운로드 차트에 반영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드래곤이 던진 화두는 단순히 ‘권지용’의 판매 실적을 어느 차트에 집계할 것인가에서 멈추지 않는다. ‘권지용’은 4차 음반 혁명의 도화선을 당긴다. CD 및 관련 디바이스 시장이 급격하게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USB 음반의 출연은 음반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단 의미다. 음악 유통 채널이 LP와 테이프, 그리고 CD를 거쳐 USB에 당도하고 있다.

USB 형태의 음반은 지드래곤 이전부터 존재해 왔다. 해외 아티스트 가운데서는 마이클잭슨, 퀸, 본조비 등의 음반이 USB로 제작된 바 있으며 국내에서는 가수 김장훈과 이승기, 그룹 갓세븐 등이 USB 음반을 발매했다. 그룹 빅스, 신화, 비투비 등 인기 아이돌 그룹들이 휴대폰이나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카드 형태로 제작된 ‘키노음반’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대체 음반의 등장은 CD 시대의 퇴장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휴대가 불편한 CD플레이어는 작고 휴대가 간편한 MP3와 휴대전화에게 빠른 속도로 제 자리를 내줬다. 이에 발맞춰 디지털 음원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했다. CD는 점점 설자리를 잃어 간다. 더욱이 ‘권지용’ USB는 인터넷 통신을 기반으로 콘텐츠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연말까지 ‘권지용’ 음반과 관련한 콘텐츠를 USB에 연결된 링크를 통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CD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진화’다.

빌보드지는 ‘권지용’ 음반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기술 발전으로 인해 시대는 매우 빠르게 변하고, 인터넷이 완전히 새롭거나 대안적인 청취 방법을 만들게 된다. 이에 따라 차트 운영팀은 그들의 정책을 다시 한 번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온차트 측 역시 “이번 결정은 현 정책체제하에서의 미봉책”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다. 남은 것은 실제적인 움직임. 지드래곤의 USB 음반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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