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박원의 은밀한 일기장, 어쩌면 당신 모두의 이야기 (종합)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박원(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박원(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고통에 집중한 음반이지만 지향점은 치유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았지만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싱어송라이터 박원이 새로 발매하는 ‘제로미터’ 말이다.

박원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소월로에 위치한 남산예술원에서 스페셜 음반 ‘제로미터(0M)’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현장에는 혼성그룹 어반자카파의 조현아가 참석해 박원과 함께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원은 “2집을 내기 전에는 자신감이 있었고 멋지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번 음반은 겁도 많이 난다”면서 “음악 안에서 변화와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들어주시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로미터’는 앞서 발표한 정규음반에 수록하지 않은 노래를 모아 완성시킨 콘셉트 음반으로 타이틀곡 ‘올 오브 마이 라이프(All of my life)’를 비롯해 총 4곡이 수록돼 있다.

▲박원(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박원(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음반명 ‘제로미터’는 해수면 이하의 육지를 가리키는 제로미터지역에서 따온 것으로 한 여자와의 기억으로 인해 지금도 홀로 있을 때는 바닥을 치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박원은 “수록곡 모두 한 여자와의 이야기”라면서 “나는 아직도 이 여자 때문에 밑바닥으로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음반을 통해 가장 밑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음반 수록곡 모두 박원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완성됐으며, 당시의 경험은 지금의 박원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때문에 음반은 듣는 사람의 공감보다 박원 자신의 고통에 집중한다.

박원은 “사실 음반을 발매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보통 연인과 헤어지고 나면 그 사람을 잊기 위해서 열심히 자기 일을 하지 않나. 내게는 그 방법이 음반을 내는 것이다. 내 감정을 음악으로 만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서 나 자신을 치유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박원(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박원(사진=고아라 기자 iknow@)

타이틀곡 ‘올 오브 마이 라이프’는 박원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들려주는 노래다. 마지막 구절에는 “네 이야기가 맞아”라는 가사로 ‘쐐기골’을 박기까지 한다. 박원은 “이 노래가 널리 울려 퍼져서, 그녀가 어디선가 이 노래를 듣고 내 생각을 떠올린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올 오브 마이 라이프’는 가사 때문에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됐다. 가사가 너무나 내 얘기라서 부르기가 힘들 정도”라면서 “음반 전체적으로 노래에 영어 가사가 많이 나오는 게, 부르면서 내가 덜 힘들고자 하는 장치”라고 귀띔했다.

음악적인 색깔로 따지자면 영화의 ‘스핀오프’, 책의 ‘외전’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기존의 궤를 많이 벗어나 있지만 박원의 현재, 현재와 연결된 과거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아주 은밀한 이야기를 담았지만 모든 인류가 보편적으로 공감하는 감정을 담았기에, 어쩌면 만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음반이 되지 않을까.

박원은 이날 오후 6시 음반 ‘제로미터’를 공개하고 활동에 돌입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