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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닥터’ 美 흥행, 한류 영역 넓히다

[비즈엔터 김소연 기자]

▲한국판 '굿닥터'와 미국판 '굿닥터' 포스터(사진=KBS, ABC)
▲한국판 '굿닥터'와 미국판 '굿닥터' 포스터(사진=KBS, ABC)

한국의 콘텐츠가 미국 시청자들을 홀렸다.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미국 지상파 ABC에서 방영 중인 ‘굿 닥터’(The Good Doctor)가 연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다. 첫 방송부터 2.2%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더니 현재 방영중인 전체 드라마 중에서도 2위에 랭크됐다.

월요일 드라마 중 21년 만에 최고 시청률까지 달성했다. 시즌1의 경우 이미 5회 연장을 확정했고, 시즌2 제작도 확정적이라는 분위기다.

서번트 신드롬을 앓는 젊은 외과 의사의 성장기를 담은 '굿 닥터'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겼다. 이와 함께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편중됐던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중심인 미국까지 넓혀질지 기대감도 끌어 올리고 있다.

물론 단기간에 ‘굿 닥터’와 같은 흥행 콘텐츠가 연속해서 등장하는 것은 어렵다. 이는 한국에서 방영된 완제품을 방송하는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미국은 리메이크 판권으로 불리는 포맷 수출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굿 닥터’ 포맷 수출을 주도했던 유건식 전 KBS아메리카 사장은 “‘굿 닥터’의 경우 포맷 수출부터 방송까지 3년이 걸렸다”며 “시즌제로 제작되는 미국 방송의 특성상 포맷이 팔렸다고 하더라도 기획부터 방영까지 꼬박 1년이 걸린다. 단 번에 편성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3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미국 현지에서 ‘케이 스토리 인 아메리카(K-Story in America)’를 개최하면서 한국 방송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굿 닥터’ 외에 tvN ‘나인’, SBS ‘별에서 온 그대’ 등도 일찌감치 판권이 판매됐다. 하지만 아직 드라마로 제작되진 않았다.

그럼에도 미국이 한국 제작자들에게 매력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시장 규모와 시스템 때문이다. 또한, 한 시즌이 성공하면 다음 시즌이 방송될 때마다 포맷 비용과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체제가 갖춰져 있다.

미국에서 이스라엘 드라마가 원작인 ‘홈 랜드(Home Land)’가 성공을 거두면서 이스라엘 프로그램들이 집중 조명 받았던 시기가 있다. ‘굿 닥터’의 성공으로 비슷한 효과가 발생하리란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대로 플랫폼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고취된 부분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현재 미국과 콘텐츠 수출을 논의 중인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새로운 콘텐츠를 늘 찾아왔다. 다만 언어와 문화적인 취향 문제 등이 걸림돌이었다”며 “봉준호 감독, 나홍진 감독 등 할리우드에서 직접 투자를 받아 영화를 제작하는 사례가 나온 것과 같이 드라마나 예능에서도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그 범위가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sue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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