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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시성’ 남주혁, 또 한 번 성장을 꿈꾸다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안시성’(감독 김광식)은 남주혁으로 시작해 남주혁으로 끝나는 영화다. 성주인 양만춘(조인성 분)을 필두로 여러 인물들이 전쟁에 뛰어드는 가운데, 남주혁은 소년 병사 사물 역할을 맡아 ‘안시성’의 인물들을 하나하나 조명한다.

당나라 20만 대군에게 맞서는 고구려 5000만 군사, 말도 안 되는 싸움을 벌이는 안시성 사람들의 모습을 남주혁은 때로는 황당한 눈으로, 때로는 동경의 마음으로, 그리고 열망으로 담아낸다. 어린 소년의 모습부터 고단함까지 온 얼굴로 표현하는 남주혁에 의해 관객들은 극에 몰입하게 된다.

유독 클로즈업이 많이 사용된 ‘안시성’의 카메라는 남주혁의 얼굴에 담긴 감정을 세심하게 풀어놓는다. 자신의 얼굴이 스크린에 크게 담기는 영화라는 매체 또한 처음 접한 남주혁에게 이런 경험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큰 화면에 내가 나오는 걸 보니까 낯설고 새롭기도 하고 숨고 싶기도 했다. 그래도 어머니가 많이 좋아하셨다. 어머니가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며 몇 번 더 볼 거라고 하셨다. 그런데 아들을 보러 왔다가 조인성 형에게 빠져서 갔다더라.(웃음)”

특히 ‘안시성’은 200억 원 이상을 들인 블록버스터다. 이번 작품이 스크린 데뷔작인 남주혁이 맡기에 큰 역할인 것이 사실이기에 스스로의 부담감도, 지켜보는 사람들의 우려도 컸다. 하지만 그는 극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은 물론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면서 존재감을 증명했다.

“칭찬을 들어서 감사하지만 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바로 들었다. 많은 분들이 우리 영화의 의의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사실 나는 아직 모르는 게 많다.(웃음) ‘이게 뭐예요?’라고 물어보면서 알아가는 단계다. 우려의 시선 있다는 것도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영화를 못 보신 분들 혹은 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나도 처음 대본을 받을 때부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연기할 때만큼은 정말 편안하게 촬영했다. 감독님이 나를 믿고 완전히 맡겨주셨고, 형님들도 내가 편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그래서 감사했고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물 캐릭터는 극중 가장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인물이다. ‘양만춘은 반역자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안시성에 들어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딜레마에 빠진다. 많은 안시성 사람들 중 유일하게 외부인인 그는 혼란스러웠고, 흔들렸다.

“힘들지 않은 부분이 단 하나도 없었다. 형님들 모두 베테랑이지 않나. 하지만 나는 베테랑이 아니다. 그래서 집중을 많이 했다. 사물의 감정 변화는 계기부터 표현까지 시나리오 자체에 너무 잘 쓰여 있어서 대본을 보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주필산 전투 때는 패배감과 공포감을 맛보는데, 이런 감정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쌓아가려고 했다. 사물이 어린 학도병인데, 영화의 시작에선 소년이지만 끝날 때는 청년으로 커야 했다. 이 모습을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캐릭터의 성장뿐만 아니라 ‘안시성’은 배우 남주혁을 성장시켜준 작품이다. 연기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까지, ‘안시성’ 현장에서 막내였던 남주혁은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밤 전투신을 찍을 땐 조인성 형과 나만 현장에 있었다. 조인성 형이 연기하고 나왔는데,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와~’ 하면서 악수를 청했다.(웃음) 이번 작품에서 얻은 건 좋은 사람들이다. 배우 형들은 그 위치에 있으면서 겸손하기 쉽지 않을 텐데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모두에게 친절하더라. 많이 배웠다. 덕분에 함께한 선배들과 스태프들 누구 하나 빠짐없이 하나가 되어 촬영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안시성’이 첫 작품이지만, 남주혁은 드라마 ‘잉여공주’(2014)로 데뷔해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1년 만에 ‘후아유-학교 2015’로 주연의 자리에 오른데 이어 ‘치즈인더트랩’ ‘역도요정 김복주’ ‘하백의 신부 2017’ 등 많은 작품에서 활약하며 20대 대표 배우로 거듭났다.

“남들이 보기엔 빨리 성장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 순간을 다 해내야 했다. 행운이 왔을 때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자기 발로 행운을 걷어차게 되지 않나. 이런 순간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를 계속 하고 있으려고 한다. 그래서 작품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매일 연기 생각을 한다.”

다만 남주혁은 자신을 “불안정하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전보다 늘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는 그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며 제대로 된 배우로 성장하길 꿈꾸고 있다.

“개인적으론 늘 내게 만족하지 못한다. 아직 나는 불안정한 배우다. 하지만 내가 불안하다고 해서 그 마음에 온 정신을 쏟을 순 없기 때문에 잊어야 한다. 촬영할 땐 현장에 가면 불안함이 다 사라진다. 그래서 빨리 촬영장에 가려고 한다. 불안하더라도 주어진 것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대신 10년 후엔 안정적으로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장기 플랜이다.(웃음) 어릴 적부터 ‘내일 당장 뭐가 되어야지’보다는 큰 목표를 위해 ‘내일은 작은 것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지금도 이 계획은 진행 중이다. 앞으로 계속 배우 일을 할 텐데 대중에게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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