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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초점]방송계 엑소시즘 막 올린 ’손 the guest’,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비즈엔터 김원희 기자]

이런 드라마가 또 있을까. ‘한국형 엑소시즘’이라는 장르의 막을 올린 ‘손 the guest’. 단순히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호응까지 잡으며 한국 드라마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손 the guest’에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첫 번째 요인은 독특한 소재와 어우러져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스토리다. 서양의 엑소시즘 영화에서 등장하는 구마사제와 한국의 토속적인 구마자 무당이 함께 등장한다는 것부터 참신한 구성으로 흥미를 돋운 데 이어, 현재 5회 만을 남겨두고 반환점을 돈 ‘손 the guest’는 더욱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펼치고 있다. 박일도의 정체를 둘러싼 미스터리에 한 걸은 더 가까이 다가서면서, 더 날카롭게 파고드는 서늘한 공포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치밀한 서사가 긴장감을 더하고 있는 것. ‘손’ 박일도를 추적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압도적 공포 위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손’ 박일도를 중심으로 맺어진 세 사람의 과거의 악연이 현재의 인연으로 공조 수사를 펼쳐간다는 점 역시 스토리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 비극의 시작점인 윤화평과 그로 인해 얽힌 안타까운 사연의 최윤, 강길영까지 대립관계에 있던 세 사람이 어느새 힘을 합쳐 박일도의 코앞까지 추격하고 나서 매회 명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듯 빠져들 수밖에 없는 스토리에 출연자들의 탄탄한 연기가 더해지니 한 번 봤다하면 채널 고정이다. 중심인물들의 흡인력 있는 감정 연기는 기본, 주변 인물들의 강렬한 연기 역시 보는 재미를 더한다.

김동욱은 자신의 몸에서 박일도가 옮겨가면서 비극이 벌어졌다고 생각해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평생을 박일도를 쫓는 윤화평을 연기했다. 겉으로는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보이지만 깊은 아픔을 지니고 있으면서 부마자들을 구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진중한 캐릭터로, 밝음과 어두움을 오가며 말그대로 캐릭터에 ‘빙의’된 듯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재욱 역시 전작에서 소름돋는 싸이코패스 연기를 선보였던과 전혀 다른 과묵한 신부로 반전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구마 의식을 진행할 때 손끝 하나에도 에너지를 모두 쏟아내는 열연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주연 배우들의 주변에서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는 캐릭터들 역시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매번 불평하면서도 윤화평의 뜻대로 따라주는 육광 역의 이원종과 상용경찰서의 아웃사이더 강길영의 옆에서 친오빠처럼 챙겨주고 또 이해해주는 형사 고봉상 역의 박호산은 주인공들의 조력자이자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주는 분위기 메이커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잠시 ‘손’으로 의심 받았던 김혜은의 열연 역시 길지 않은 출연에도 큰 존재감을 발휘했다.

박일도를 따르는 악마들에게 빙의된 부마자들의 열연 역시 놓칠 수 없는 열연이다. 구마 의식을 할 때 피를 토할 듯이 악을 쓰며 저주를 하거나 괴로워하는 연기를 실감나게 소화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이 두 가지를 모두 담아내는 연출이 있기에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 수 있었다. 다양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강렬한 색감은 물론, 스릴러적 요소를 극대화 시켜주는 극적인 장면들까지, ‘손 the guest’가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청률에서는 평균 2~3%대를 오가며 폭발적인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방송 시간이 평일 밤 11시라는 점과 쟁쟁한 예능 프로그램과 동시간대 방송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이렇듯 ‘손 the guest’는 삼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한국형 엑소시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훌륭히 소화해낸 것은 물론, ‘손 the guest’로 인해 한국 방송계에 이어질 엑소시즘 장르의 발전을 예감케 하고 있다.

김원희 기자 kimw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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