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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아빠의 빈자리 채우는 열한 살 상훈이

[비즈엔터 맹선미 기자]

▲'동행'(사진제공=KBS 1TV)
▲'동행'(사진제공=KBS 1TV)
'동행'이 아빠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열한 살 상훈이의 작은 소망을 전한다.

12일 방송되는 KBS1 '동행'에서는 어린 동생과 엄마를 지켜야 하는 어린 소년의 안타까운 일상을 소개한다.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고 싶은 열한 살 상훈이

3년간의 폐암 투병 끝에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빠. 그 후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고 싶은 상훈이(11)는 바쁜 하루들을 보내고 있다. 힘들게 일하는 엄마 대신 청소와 빨래 등 집안일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8살이 된 동생 해란이를 살뜰히 챙기는 상훈이. 가족들 앞에선 아빠를 향한 그리움 대신 듬직한 모습을 보이지만, 문득 아빠가 보고 싶을 때면 작은 포스트잇에 전하고 싶은 말들을 적으며 그리움을 달랜다.

말하지 않아도 기분을 살피고, 마음을 알아주던 아빠의 사랑을 기억하기에 동생에게도 아빠처럼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상훈이. 비록 아빠만큼 넓은 등은 아니지만, 매번 다정하게 업어주고, 자전거도 알려주며 아빠의 역할을 대신하려 노력 중인데. 사실 상훈이도 동생을 돌보는 일이 벅찰 때가 많은 것도 사실. 하지만 아빠가 아팠을 때부터 몇 년째 혼자 힘들어하던 엄마의 고생을 잘 알기에 상훈이는 엄마에게 든든한 위로가 되어주고 싶다.

◆아이들을 지키고 싶은 엄마

필리핀에서 온 엄마 프란세스카 씨. 힘든 투병 끝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엄마는 슬픔을 추스를 새도 없었다. 두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 싶은 막막함에 정신없이 생계에 뛰어들어야만 했던 엄마. 지금은 자활센터에서 누룽지를 제조하며, 퇴근 후엔 일손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 몸은 고되지만 눈앞에 걱정들을 생각하면 쉴 수가 없는 엄마. 당장의 생계도 걱정이지만 아이들과 안정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국적 취득을 위해선 하루빨리 돈을 모아야 한다.

바쁜 엄마 대신 많은 걸 이해하고, 참아주는 상훈이에게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 게다가 해란이의 입학은 엄마에게도 큰 걱정이다. 또래들보다 학습 진도가 늦는 해란이. 한창 해란이가 글과 숫자를 익히고 배울 시기에 남편을 간호하고, 일을 다니다 보니 해란이에게 많은 신경을 써주지 못한 게 마음의 짐으로 남았다. 남들은 혼자 아이 둘 키우며 열심히 산다 칭찬하지만, 정작 아이들에겐 점점 부족한 엄마가 되는 것 같아 속상함만 커져간다.

◆동생을 위한 상훈이의 입학 준비

요즘 상훈이에겐 한 가지 걱정이 생겼다. 바로 곧 있을 해란이의 입학식 때문. 올해로 8살이 됐지만 아직 숫자 세기도 어려워하는 해란이. 매번 자리에 앉혀두고 하나하나 알려줘 보지만 돌아서면 까먹는 탓에 상훈이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글자부터, 숫자, 자기소개까지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알려줘야 할 게 너무도 많은 해란이. 사실 상훈이가 해란이의 입학식에 노력을 쏟는 데는 돌아가신 아빠를 위한 마음도 담겨있다.

졸업까지는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입학식만큼은 꼭 보고 싶어 하던 아빠. 하늘에 계신 아빠에게 씩씩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해란이의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인지 입학이 다가올수록 점점 급해지는 상훈이의 마음. 공부만 하자 하면 도망가는 해란이를 붙잡고 연필을 잡는 법부터 숫자 공부, 자기소개 등 하나하나 가르치느라 하루가 분주하다. 입학 때까지 해결해야 하는 목표가 많은 상훈이. 오늘도 성공적인 해란이의 입학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맹선미 기자 msm@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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