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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두가 아는 포미닛 현아, 모두가 모르는 솔로 현아

[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가수 현아(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가수 현아(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현아에 대한 수식어는 대부분은 한 가지로 귀결된다. ‘패왕색’으로 비견되는 현아만의 섹시미가 바로 그것인데, 이는 아이돌 가수의 홍수 속에서 현아라는 사람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가장 큰 요소가 됐다. 귀여운 행동과 애교 섞인 말투, 독특한 목소리도 결국은 섹시함으로 포장돼 대중에게 어필된다. 이건, 어디까지나 ‘연예인’으로서의 현아다. 솔로 가수 현아, 섹시함 그 자체인 바로 그 현아 말이다.

그렇다면 ‘진짜’ 현아는 어떤 사람인가. 그동안 5인조 걸그룹 포미닛의 한 멤버로서 활동하던 그는 이제 오롯이 솔로 가수로 변신했다. 그룹 활동 중 솔로로서 활동하는 것과 기댈 곳 없이 그냥 ‘솔로 가수’인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이 간극 속에서 현아는 어떤 마음으로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걸까. 대체 불가한 섹시 아이콘 현아가 아닌, 김현아의 ‘진짜’ 속마음을 살짝 들여다봤다.

Q. 근 1년 만에 컴백이에요. 소감이 궁금해요.
현아:
매년 여름마다 솔로로 찾아뵙게 돼 당연하게 현아 솔로는 여름에 나온다는 느낌이 생긴 것 같아요.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이번에도 시원한 퍼포먼스 준비하고 있고요. 이번 앨범은 다양한 장르를 담아서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들도 무대에서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Q. 솔로를 계속 해왔지만 해체 이후 첫 솔로 컴백이잖아요. 솔로 현아로서의 부담감은 없었을까요?
현아:
사실 요즘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포미닛 해체 이후의 첫 솔로 행보’라는 표현 자체가 저는 참 속상한 거예요. 제가 멤버들과 함께 한 7년이라는 시간이 한순간에 없어져버리는 게 싫었어요. 해체라는 단어를 정말 쓰기 싫지만, 써야하는 단어잖아요. 그래서 저는 ‘해체’보다 ‘연장선’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포미닛 활동 이후 그 연장선상으로 무대에 오르는 거예요.

Q. 포미닛 활동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해체 이후 불거진 논란에도 많이 속상했겠어요.
현아:
사실 SNS나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도 너무 많은 추측과 상상력이 많이 발휘됐던 것 같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포미닛 현아’와 ‘포미닛’이 없었던 게 되는 건 아니잖아요. 다섯이서 7년 동안 같은 꿈을 하나로 그렸다고 하면, 그 꿈을 나눠서 개개인의 시간으로 쓰는 거예요. 그래서 ‘연장선’이라는 표현이 제격이라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하는 일들에 대해 그렇게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수 현아(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가수 현아(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Q. 이번 타이틀곡은 트랩 사운드 장르예요.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현아:
사실 트랩 사운드는 아니에요. 2, 3년 전부터 유행하던 힙합 후크송인데, 심플하면서도 귀에 꽂힐 수 있는 노래예요. 호불호 갈리는, 튀는 제 목소리를 얹었을 때 신나게 들을 수 있도록 훅을 이어간 곡이예요.

Q. 장르에 있어 항상 변화를 주는 것 같아요.
현아:
매번 그런 것 같아요. 매번 나올 때마다 같은 장르를 반복하지는 않거든요. 했던 것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지, 했던 걸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어요. 했던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고도 말씀드리고 싶은 것도 그런 개념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를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게 컸어요.

Q. ‘튀는 목소리’라는 표현이 귀에 들어오는데요. 사실 현아 씨의 특이한 목소리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에요. 이에 대한 아쉬움이나 콤플렉스가 있을까요?
현아:
주변에서는 제 목소리가 강점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그래서 여러 색깔을 찾아 시도를 많이 해봤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시도조차 않는다면 제가 어떤 것에 강점이 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까. 목소리는 제가 태어난 요소 중 하나인 만큼, 이걸 콤플렉스로 느끼면 잘할 수 있는 일도 못하게 될 것 같아요.

Q. 다양한 시도가 빛난 게 이번 앨범 같아요. 특히 선우정아 씨와의 콜라보레이션이 눈에 띄더라고요.
현아:
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식구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매니저를 통해 만날 계기가 생겨서 뵀다가 여가시간을 같이 쓰는 사이가 됐거든요. 그때 다양한 음악적 얘기도 나누고, 언니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하다 보니 다양한 트랙을 들어보게 됐어요. ‘나팔꽃’이라는 트랙은 듣자마자 욕심이 나서 ‘이거 제가 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거예요. 흔쾌히 OK해주신 덕에 감사하게도 하게 됐죠.

▲가수 현아(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가수 현아(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Q. 이번엔 작사가로서도 크게 참여했다고 들었어요.
현아:
‘미쳐’ 활동을 시작으로 작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어요. 이번 앨범은 다양한 상상을 기반으로 작사를 했는데, 여섯 트랙 중 다섯 트랙의 작사를 일임했죠. 작년에는 내 얘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제 얘기를 기반으로 허구와 상상을 가미한 이야기가 담겨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Q. 이번 ‘어때?’도 그렇고, 포미닛 활동곡 ‘미쳐’와 ‘싫어’를 보면 힙합 사운드를 좋아한다는 느낌이 강해요. 솔로 연장선에도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을까요?
현아:
사실 전 무대 외의 시간에는 힙합을 듣지 않아요. ‘나팔꽃’같은 잔잔하고 조용한 노래를 많이 듣거든요. 하지만 무대에서 흥에 겨워 몸을 움직이게 하는 건 힙합이더라고요. 또 힙합이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어요. 포미닛 활동도 그렇고 지금 제 활동곡도 그렇고, 제가 걸어가는 연장선이라는 표현이 이런 부분에도 딱 맞는 것 같아요.

Q. 힙합을 듣지 않고 조용한 노래를 듣는다는 게 정말 의외네요.
현아:
아무래도 옥상달빛 언니들의 영향이 없잖아 있죠. 저 인디뮤지션 음악 좋아하고 그러는데, 많은 분들이 안 믿으세요(웃음). 근데 그런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의 강렬함보다는 평소에는 힘을 풀고 싶거든요. 평소에도 그렇게 힘을 주면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그래서 좀 더 내려놓을 수 있는 편안함을 찾는 것 같아요.

Q. 사실 편안함엔 연애만한 게 없는데(웃음).
현아:
제가 정말 억울한 게, 저 정말 막혀있지 않거든요? 오는 걸 막거나 하진 않는데요. 다가오질 않으세요(웃음). 제가 좋은 기회를 많이 잡아 한동안 일이 많았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려 열심히 하다 보니 누군가와 함께 걸어갈 여유가 없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제 옆에 따라오는 분이 없는 거예요. 제가 “연애 언제 하지”라고 푸념하면 주위에서 그래요. “네가 무대에서 하는 느낌이, 다가가기 쉬운 느낌은 아니야!”라고요. 그래서 억울한 거죠. 제가 여성스러운 분위기도 있거든요. 다가오면 잘 해줄 수 있는데, 사실 지금 제가 외롭지 않기보다는 일을 버리고 사랑에 매달릴 만큼의 욕심은 없어요. 그래서 솔로인가 봐요(웃음).

▲가수 현아(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가수 현아(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Q. 실제로 마주한 현아 씨와 무대 위의 현아 씨는 분명히 다른 사람 같아요. 섹시하고 또 강렬하죠. 앨범을 낼 때 마다 섹시함에 대한 고민이 생기진 않나요?
현아:
매년 내가 더 섹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진 않아요. 대신, 음악 장르적인 고민과 함께 힙합만 계속 하게 되면 신선하지 못한 거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까봐 걱정되죠. 이번에는 그런 생각이 독이 돼서, 타이틀곡 선정에만 11곡 이상을 버리게 됐어요. ‘어때?’는 가장 마지막에 받은 곡인데요, 그러다보니 다 내려놓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흥행 욕심을 내기보다는 ‘난 이미 행복한 사람이니 나를 바라봐주는 팬 분들에게 내가 기분 좋아질 수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자’고요. 이미지 소비에 대한 고민은 없고요, 바쁘게 움직이는 자발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Q. 흥행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싶다는 말은 했지만, 사실 현아 씨는 기대치가 없는 가수가 아니죠. 부담이 없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현아:
대중성을 아예 배제하자는 건 아니에요. 어쨌든 전 대중에게 관심을 받고 사랑받아야하는 포지션이니까요. 다만 제 자신이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기쁜 마음으로 무대를 해야 많은 분들이 저를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공중파 1위를 해야 성공했다는 말도 있어서 압박감도 있었지만, 그걸 다 내려놓으니 스태프 분들이 너무 속상해하시더라고요. “너는 그렇겠지만 우리는 결과적인 부분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싶어”라고 하셔서, ‘아차! 1위도 중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Q. 그 생각으로 바뀐 점이 있을까요.
현아:
제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준비해서 무대에서 잘 하는 것뿐이에요. 그래서 생각을 하게 됐죠. 예능 출연이 제겐 아직도 어렵지만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고요(웃음). 주변 분들에 의해서 제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가고 잇는 것 같아요.

Q. 하지만 공교롭게도, 시기적으로 가수와의 경쟁이 아닌 올림픽과의 경쟁이 됐어요.
현아:
에이, 그 정도는 아니지 않을까요? 가수들과 경쟁은 각자 다른 캐릭터를 입고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음악 소재도 다양하고 그 안의 이미지들도 많죠. 자연스러운 경쟁이지만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죠. 이번 앨범은 그분들마저도 저를 지켜봐주실 수 있는 무대를 하고 싶어요. 올림픽은… 정말 고민했었는데요, 결국 가진 생각은 그거예요. 많은 분들이 찾아봐주시게끔 무대를 해야겠다는 거죠. 올림픽과 겹친 만큼 장점도 있어요. 올림픽이어서 다들 많이 컴백을 피하셨더라고요(웃음).

▲가수 현아(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가수 현아(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Q. 전반적으로 많이 차분해진 것 같아요. 내년이면 10주년인데 팬들에 대한 생각도 많아졌을 것 같아요.
현아:
제 팬 분들은 10년 동안 제가 걸어오는 길을 지켜봐주신 분들이에요. 정말 감사드리고, 저를 채찍질하며 전진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을 주시는 ‘원동력’이죠. 꾸준히 함께 걸어 나갈 수 있게끔, 팬들이 상처받을 일 없도록, 절 좋아하는 분들이 한 분 두 분 늘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거예요.

Q. 정말 성숙한, 10년차의 관록이 느껴지네요.
현아:
제가 열다섯에 데뷔해 올해로 스물다섯이에요. 10년 동안의 성장과정을 보여준 셈이죠. 제가 매년 커오는 모습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린 거예요. 10년차여도 스물다섯이라는 어린 나이인데, 일을 계속 하다 보니 상황대처능력과 생각하는 부분이 많이 달라졌어요. 어렸을 땐 제가 뭔가 세상을 바꿀 것 같은 환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차분해졌거든요. 그 환상이 깨졌다는 건 아니지만 많은 분들을 만나며 소통하는 시간들이 저를 변화시켰어요. 정말 자연스러운 상황이죠.

Q. 사실 현아 씨는 포미닛 내에서 메인 보컬이 아닌 랩퍼였어요. 그런 만큼 솔로로서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은 한정적이죠. 현아 씨가 가진 전략이 있을까요?
현아: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제가 소화하는 데 있어서 가장 자연스러울 수 있고, 무리가 없는 장르들을 선택하는 편이에요. 저는 메인보컬도 아니고 뛰어난 성량도 갖고 있지 않아요. 하지만 18살부터 솔로활동을 하다 보니 도리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저 자신이 좀 더 자각하게 됐죠. 그래서 제가 소화할 수 있는 기량의 보컬 조언을 받고 있어요.

Q. 현아 씨의 솔로는 섹시한 이미지가 강해요. 하지만 대중은 ‘현아’가 섹시하기를 바라면서도 너무 야하지 않냐며 비난하기도 하죠.
현아:
3, 4년 전까지만 해도 좀 어리둥절했어요(웃음). 이렇게도 하지 말라 하시고, 저렇게도 하지 말라 하시고. 제가 똑똑했다면 하지 말아야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중간점을 찾아 잘 할 수 있었겠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고 갈증이 들어요. 일단 저는 꾸준히 앞을 향해 걸어가야 하죠. 혼나야하면 혼나고, 매를 맞아야할 땐 매를 맞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것 자체가 이중적인 제 마음 같아요.

Q. 이전엔 악플도 많았지만 지금은 현아 씨에 대한 여론이 좋아졌어요. 비결이 있다면…
현아:
세월이죠(일동 폭소). 10년 동안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정이 든 게 아닐까요? 제가 한 분 한 분 만나 설득할 수도 없는 거고요, 좋아하지 않았다가 저를 좋아하게 됐다면 아무래도 시간 덕분이겠죠. 저를 지켜보시며 저와 함께 나이 들고 있는 거잖아요. 저는, 저를 좋아하실 수 없다면 최소한 미워하실 수는 없게 만들고 싶어요.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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