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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제작 전부터 악재, '엽기적은 그녀'의 외압+캐스팅 논란

[비즈엔터 김예슬 기자]'엽기적인 그녀'는 어쩌다 상처뿐인 영광이 됐나

▲'엽기적인 그녀' 여주인공으로 뽑혔던 신예 배우 김주현(사진='엽기적인 그녀')
▲'엽기적인 그녀' 여주인공으로 뽑혔던 신예 배우 김주현(사진='엽기적인 그녀')

방영 전부터 뜨겁게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 있다. 긍정적인 화제라면 좋겠지만 글쎄, 굉장히 부담스러운 '악재'와도 같은 화제다. 바로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의 이야기다.

시작은 좋았다. 여주인공을 뽑기 위해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개 오디션을 개최한 것. 반응 또한 좋았다. 여주인공 한 사람을 뽑고자 하는 경쟁에 1800여 명이 지원해 1800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만들었다. 그 중에는 일반인, 배우지망생뿐만 아니라 현직 배우와 아이돌그룹 멤버까지 있었다.

'엽기적인 그녀' 측은 이런 오디션 절차를 꾸준히 홍보해왔다. TOP10에서 TOP3를 거쳐 1위의 영광은 신예 배우 김주현이 안았다. 당시 '엽기적인 그녀' 측은 김주현이 연기력과 스타성, 잠재력과 재능 등의 요소를 모두 충족시켰다며 새로운 신데렐라의 탄생을 알렸다. 드라마 측은 주원에게 신인 여배우를 여주인공으로 발굴하는 '모험'에 흔쾌히 응해주고 그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줘서 고맙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신인 여배우를 여주인공으로 발굴하는 '모험'은 결국 이뤄지지 못 했다. 8월로 예정됐던 첫 촬영이 시작되기 직전 김주현이 여주인공 자리에 최종적으로 불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좋은 인재 발굴을 위해 비용까지 감수해가며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결국 불발돼 아쉽다"면서 "앞으로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더 좋은 작품으로 완성시키겠다. 최선을 다해 드라마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여주인공 자리에서 밀려난 이유에 대해서는 "'엽기적인 그녀'가 한중일 동시방영이라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상황이 맞지 않아 오랜 논의를 거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엽기적인 그녀' 김주현을 대신해 캐스팅 물망에 오른 배우 오연서 김윤혜(좌측부터)(사진=이매진아시아)
▲'엽기적인 그녀' 김주현을 대신해 캐스팅 물망에 오른 배우 오연서 김윤혜(좌측부터)(사진=이매진아시아)

요 몇 년 사이 우리 사회에 번진 갑-을 관계의 이슈들을 생각했을 때 이번 '엽기적인 그녀' 캐스팅 사태는 다분히 갑에게 놀아난 을의 모양새를 띈다. 상황이 어쨌건 간에, 다분히 외부 시선에서만 봤을 때는 '을'에게 정말 소중했을 배역이 힘의 논리에 의해 날아간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대중은 이번 '엽기적인 그녀' 캐스팅 사태에 큰 분노와 유감을 표하고 있다. 김주현이 하차하게 된 배경으로 외압설 또한 제기되는 형국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요란했던' 오디션 과정은 그보다 더 큰 후폭풍을 낳았고, 아직 첫 촬영을 시작하지도 않은 '엽기적인 그녀'에 대한 대중 시선은 벌써부터 냉랭하다.

앞서 김주현 대신 여주인공으로 확정됐다고 전해진 오연서 측은 이런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출연을 확정지은 작품이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23일에는 김주현이 여주인공 대신 맡은 배역에 김윤혜가 낙점됐다는 소식과 함께 김주현이 '엽기적인 그녀'에서 완전 하차한다는 보도 또한 나왔지만, '엽기적인 그녀' 측은 그저 "논의 중인 상황이다. 캐스팅 논란과 관련돼서는 현재까지 확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설명만 되풀이하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는 당초 8월 중 첫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벌써 8월이 끝나가고 있다. 지난 22일 배우들끼리 첫 대본 리딩을 갖기로 했으나, 오연서가 확정됐다는 소식이 거듭 전해짐과 동시에 여론이 또 다시 들끓 기미를 보이자 대본리딩 일정이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일정 관계 상 대본리딩이 미뤄진 모양새로 가꿔졌다.

예측불허 로맨스를 표방한 '엽기적인 그녀', 캐스팅부터가 예측불허로 흘러가고 있다. 누구보다도 빛날 여주인공 자리지만 이미 상처뿐인 영광으로 전락됐다. 독이 든 성배와도 같다. 한중일 동시 방송과 100% 사전제작이라는 전제를 달며 기대작으로 꼽였었지만 누가 와도 뻔히 욕 먹을 자리가 돼버렸다. 이런 결과를 두고 누구를 원망하랴. 모든 이유는 전부 '엽기적인 그녀'에 있다. 씁쓸함을 안고 시작할 '엽기적인 그녀'의 사전제작, 과연 캐스팅 논란의 끝은 어디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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