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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되살아난 ‘모래시계’, 추억 잡고 공감 얻는다 (종합)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뮤지컬 ‘모래시계’가 중장년 층에게는 추억을 청년들에게는 공감을 선사한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는 ‘모래시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조광화 연출과 김문정 음악감독을 비롯해 공연에 출연하는 주요 배우들이 참석해 취재진과 만났다.

‘모래시계’는 1995년 방영돼 최고 시청률 64.5%를 달성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힌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다.

드라마에서 배우 최민수가 연기했던 태수 역에는 김우형 한지상 신성록이 발탁됐다. 박상원이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검사 우석 역은 박건형 강필석 최재웅이 연기하며,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가 카지노 대부 윤재용 회장의 정식후계자 혜린 역을 맡는다.

▲조광화(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조광화(사진=고아라 기자 iknow@)

24부작 드라마를 2시간 30분 분량의 공연으로 옮기다 보니 선택과 집중은 필수 덕목이다. 조광화 연출은 “결국 드라마의 톤을 따라가기 위해서 스토리를 가능한 한 압축하는 쪽으로 갔다”면서 “다만 뮤지컬 ‘모래시계’는 세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 드라마’로 불렸던 작품인 만큼 원작과의 연결을 단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광화 연출은 작품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현재와 닮은 모습을 보여주며 공감을 얻겠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주제곡 ‘백학’의 향취 또한 동명의 뮤지컬 넘버 안에서 되살아난다. 김문정 음악 수퍼바이저는 “드라마 OST의 음악적인 정서와 서정적인 멜로디를 배제하기는 힘들었다”면서 “당시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배우들에게도 ‘원작 배우’는 커다란 산이다. 이날 현장에 모인 배우들 대부분이 최민수, 고현정 등 원작 배우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들의 아우라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럼에도 출연을 선택하게 된 것은 자신의 색깔을 입힐 수 있는 여지 때문이다.

신성록은 “최민수 선배님께서 ‘너로 해’라고 하더라. 나인 상태에서 태수를 연기하라는 의미인데, 그게 정답인 것 같았다”면서 “내가 아무리 최민수 선배님을 흉내낸다 한들 그보다 잘할 수 없을 것이다. 나인 채로 해서 선배님보다 모자랄 지라도, 그것 또한 내가 표현하는 태수의 모습”이라고 전했다.

‘시대와 맞서는 청년’의 모습은 드라마 방영 당시와 현재를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다. 조광화 연출은 “과거와 현재의 구체적인 사건은 물론 다를 것이다. 그러나 청년들이 시대와 부딪혀 깨지고 아프고 상처 입는 건 같다”면서 “시대가 잘못된 힘의 싸움을 하느라 청년들을 돌보지 못하는 것 아닌가. 지금의 청년들도 충분히 공감할 지점이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뮤지컬 ‘모래시계’는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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