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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다 내 동생"…김동식 나무엑터스 대표, 故김주혁에 아픈 심경 전해

[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고 김주혁 빈소(사진=사진공동취재단)
▲고 김주혁 빈소(사진=사진공동취재단)

김동식 나무엑터스 대표가 고(故) 김주혁을 추억하며 그를 떠나보낸 심경을 고백했다.

김동식 대표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 김주혁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담은 장문의 글을 남겼다.

김 대표는 김주혁의 사망 후 나흘간의 시간을 "세상이 전부 멈춰버린 것 같은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세상과 단절돼 날씨가 어떤지, 지금이 몇 시인지, 내가 배는 고픈지, 밥은 먹었는지도 느끼지 못했다. 심지어 고3 딸의 걱정도, 가족에 대한 생각도 모두 하지 못한 채 한 사람에 대한 생각 만으로 정신없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인의 부모님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것 또한 추억했다. 김 대표는 "주혁이 아버님, 어머님의 장례를 종도 형과 함께 내 손으로 다 치렀다. 주혁이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내 손으로 이놈의 장례를 치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발인을 하고 장지에 가서 주혁이를 묻고 집 앞에 도착한지 한 시간. 차 안에서 멍하니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며 슬픔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김주혁에 대한 비통함 감추지 못했다. 김 대표는 "주혁이와의 첫만남으로부터 19년, 같이 일한 지 16년 동안 쌓아논 행복한 추억을 이글에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근사한 배우였는지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착하고 귀여운 동생이었는지 쓰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겠다"면서 "혹여 그 추억을 쓰고나면 우리 우정의 무게가 가벼워질까 봐, 혹여 그 좋았던 시절을 얘기하고 나면 그 추억이 일찍 잊혀지고 흩날리게 될까 봐.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내 가슴속 깊은 곳에 남겨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김동식 나무엑터스 대표 인스타그램)
(사진=김동식 나무엑터스 대표 인스타그램)

함께 공개한 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달 27일 열린 '더 서울어워즈' 시상식에서 김주혁이 영화 '공조'로 생애 첫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김종도 대표와 김동식 대표, 박서원 등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다.

김 대표는 "지난 금요일에 찍은 저 즐거운 장면이 마지막 추억 사진입니다. 나에겐 멋있고 좋은 동생, 우리 딸에겐 재미난 삼촌 우리 가족 모두의 자랑거리였다"고 "정신을 차리고 그 간 밀린 일과 해야할 일을 떠올려 보는데 생각나는 건 삼우제와 49제를 내 손으로 정성껏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며 고 김주혁에 대한 애달픈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주혁이와의 행복한 추억이 너무나 많이 떠오르는데, 그런데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고마웠다 내 동생"이라며 고인에 대한 메시지를 마무리지었다.

고 김주혁은 지난 달 30일 차량 전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직접적 사인은 두부 손상인 것으로 드러났으나 교통사고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지난 2일에는 연인 이유영과 나무엑터스 관계자 및 소속 배우, '1박2일' 멤버들과 절친한 배우들이 자리한 가운데 발인을 마쳤다. 장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다.

▲김주혁 발인(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김주혁 발인(사진=고아라 기자 iknow@)

◇ 다음은 김동식 나무엑터스 대표가 남긴 심경글 전문

지난 4일은 저에게 이 세상이 전부 멈춰버린 것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세상과 단절 되어서 날씨가 어떤지, 지금이 몇시인지, 내가 배는 고픈지, 밥은 먹었는지도 느끼지 못한 채. 심지어 고3딸의 걱정도, 가족에 대한 생각도 모두 하지 못한 채 한사람에 대한 생각만으로 정신없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주혁이 아버님, 어머님의 장례를 종도형과 함께 내손으로 다 치렀는데.... 주혁이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내손으로 이놈의 장례를 치르게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발인을 하고 장지에 가서 주혁이를 묻고 집앞에 도착한지 한시간..... 차 안에서 멍하니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혁이와의 첫만남으로부터 19년, 같이 일한 지 16년 동안 쌓아논 행복한 추억을 이글에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근사한 배우였는지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착하고 귀여운 동생이었는지 쓰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겠습니다

혹여 그 추억을 쓰고나면 우리 우정의 무게가 가벼워질까 봐, 혹여 그 좋았던 시절을 얘기하고 나면 그추억이 일찍 잊혀지고 흩날리게 될까 봐.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내 가슴속 깊은 곳에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찍은 저 즐거운 장면이 마지막 추억 사진입니다. 나에겐 멋있고 좋은 동생 우리 딸에겐 재미난 삼촌 우리 가족 모두의 자랑거리였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그 간 밀린 일과 해야할 일을 떠올려 보는데 생각나는 건 삼우제와 49제를 내 손으로 정성껏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주혁이와의 행복한 추억이 너무나 많이 떠오르는데, 그런데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고마웠다 내 동생.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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