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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나무야' 김규리, 광릉숲의 성자 서어나무를 마음에 담다

[비즈엔터 강하늘 기자]수리봉의 성자(聖子) – 포천 서어나무숲

▲'나무야나무야' 김규리(사진제공=KBS1)
▲'나무야나무야' 김규리(사진제공=KBS1)

2017년 설, 첫 방송을 시작한 후, 총 12편이 방송되며 잔잔하고도 강력한 화제 속에 KBS 명절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힐링다큐 나무야 나무야'가 2019년 추석 연휴를 맞아, 여섯 번째 시리즈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변함없이 늘 한자리에 서 있는 나무가 세상을 향해 건네는 위로와 희망,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고품격 영상과 스토리에 담은 '힐링다큐 나무야 나무야'는 대한민국 아름다운 숲을 찾아가 나무들로부터 받는 감동과 자연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시청자에게 전한다.

15일 방송되는 KBS1 '힐링다큐 나무야 나무야' 2019년 추석특집 두 번째 이야기 '수리봉의 성자(聖子) – 포천 서어나무숲'는 배우 김규리가 함께 했다.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숲의 친구 김규리는 이제 웬만한 나무는 줄기와 잎사귀만 보고도 척척 맞추는 나무 박사가 됐다.

▲'나무야나무야' 김규리(사진제공=KBS1)
▲'나무야나무야' 김규리(사진제공=KBS1)

배우 김규리가 찾은 숲은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국립수목원 광릉숲. 조선시대 세조가 자신과 왕비 정희왕후 윤 씨의 능 자리로 지정하고 일대에 능림을 가꾼 이래, 560년간 식물 약 6000여 종, 동물 약 4000여 종 등 수많은 생명체를 품어 유네스코가 인정한 ‘생물 다양성의 보고’가 됐다.

곤충 팀, 버섯 팀, 수목 팀 등 수많은 전문분야의 연구사들이 함께 땀 흘리며 국가의 소중한 자산인 숲을 지켜가는 국립수목원. 그곳의 대표 숲지기인 이유미 원장은 임학을 전공하고 1994년 국립수목원에 임업 연구사로 들어와 국립수목원장이 된 지금까지 26년을 국립수목원과 함께 해왔다. 그는 수많은 나무 중에서도 특히 극상림을 이루도록 숲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키는 서어나무의 오래 참음에 마음이 간다고 했다. 서어나무는 숲이 변하는 천이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에 안정적인 숲을 이루는 우두머리 나무다.

김규리는 메타세쿼이아, 화백나무, 자작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을 지나 드디어 보호림인 수리봉(일명 소리봉. 해발 536m) 위로 펼쳐진 서어나무숲에 도착했다. ‘머슬 트리(muscle tree)’라는 별명처럼 울퉁불퉁 근육 같은 몸통을 가진 서어나무의 외관에 압도된 김규리는, 강인한 나무에 의외로 뻥뻥 뚫려있는 수많은 구멍들을 발견한다.

하늘소와 사슴벌레, 딱정벌레 등 다양한 곤충들의 유충이 서어나무 몸통 속에서 자라 성충이 되어 밖으로 뚫고 나오거나 새들이 유충을 잡아먹으려 쪼아 생겨난 구멍들이다. 배우 김규리는 구멍 안에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 여러 유충들을 구경해본다.

▲'나무야나무야' 김규리(사진제공=KBS1)
▲'나무야나무야' 김규리(사진제공=KBS1)

캄캄한 밤, 배우 김규리는 곤충 연구팀을 따라 곤충 탐험에 나섰다. 높이 불을 밝히고 잠시 기다리니 하나둘 곤충들이 모여든다. 1968년 곤충으로선 최초로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된 장수하늘소가 2014년부터 매년 광릉숲에 출현하고 있단다. 배우 김규리는 연구사들과 함께 숨죽이며 올해도 장수하늘소가 나타나길 기다려본다.

숙소로 돌아가던 중,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초록색 빛을 뿜어내는 존재를 발견한다. 다름 아닌 버섯이다. 느타릿과 형광 버섯 속 ‘화경버섯’은 밤이 되면 불빛이 거울처럼 반사돼 나타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화경버섯 역시 주로 서어나무의 죽은 부분에 기생해 자라며 광릉 숲에서만 주로 발견되는 희귀한 버섯이다.

▲'나무야나무야' 김규리(사진제공=KBS1)
▲'나무야나무야' 김규리(사진제공=KBS1)

이유미 원장은 배우 김규리에게 광릉숲에 온 기념으로 어린 서어나무 치수로 화분을 함께 만들어 선물했다. 배우 김규리는 이번 숲 여정에서 만난 장수하늘소, 화경버섯 등 수많은 생명들에게 살아서도 죽어서도 자신의 몸을 다 내어주는 서어나무에 ‘진정한 리더’라는 이름표를 적어 화분에 꽂았다.

김규리는 서어나무를 화폭에 담아 그림으로 남기면서, 수백 년간 자신을 내어주며 나무와 생명체들을 키워온 광릉숲의 성자 서어나무를 마음에 담았다.

강하늘 기자 bluesk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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