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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가족 걱정 가득한 열일곱 민아의 작은 소망

[비즈엔터 이성미 기자]

▲'동행' (사진제공=KBS 2TV)
▲'동행' (사진제공=KBS 2TV)
'동행'이 가족 걱정이 가득한 열일곱 민아의 작은 바람을 만나본다.

29일 방송되는 KBS1 '동행'에서는 치매로 힘든 할머니와 아빠 대신 집의 가장이 된 엄마와 그런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민아의 소중한 마음을 전한다.

◆열일곱 민아의 겨울방학

올해 고등학생이 되는 민아는 여느 때와 조금 다른 방학을 보내고 있다.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민아. 아침 일찍 출근하는 엄마의 배웅부터 각종 집안일에 밭일까지. 민아의 하루는 가족들을 위한 일들로 가득하다. 사실 민아는 이번 겨울 방학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방학이 끝나면 가족들 곁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5년 전, 비슷한 시기에 치매 판정을 받게 된 할머니와 아빠. 더구나 아빠는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앞도 잘 보이지 않다 보니 새 학기가 시작되면 가족들 곁을 떠나야 하는 민아는 걱정이 가득하다. 최근 들어 치매 증상이 더욱 잦아진 할머니와 아빠. 방금 나눈 대화와 일상도 금방 잊곤 되묻는 데다, 가족들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할머니가 태운 냄비만 해도 여러 개다. 이러다 자신이 없을 때 큰일이라도 벌어지면 어쩌나 불안한 민아. 민아의 이번 겨울 방학은 걱정과 고민이 가득하다.

◆다섯 식구의 가장이 된 엄마, 판티투힌 씨

베트남에서 온 엄마 판티투힌 씨. 다정했던 시어머니와 남편이 비슷한 시기에 치매 판정을 받으면서 엄마는 다섯 식구를 책임지기 위해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플라스틱 용기 제조 공장에서 일을 하는 엄마. 한 달 200여만 원의 급여로는 다섯 식구 먹고살기도 빠듯해 공장 일에, 식당 아르바이트, 농사까지 병행하고 있지만 생활비에 약 값을 대고 나면 남는 것 하나 없는 팍팍한 살림이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달려온 탓일까. 최근 계속되는 위염과 복통에 시달리는 엄마. 한 번씩 식은땀이 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지만, 병원 갈 시간도 아까워 진통제로 버텨오고 있다. 다른 친구들은 학원이며, 과외며 바쁘게 배우러 다닐 때도 고생하는 엄마 생각에 학원 얘기 한 번을 꺼낸 적이 없던 민아. 지금도 가족들 걱정에 기숙사 비용까지 걱정하는 딸을 보면서, 엄마는 더욱더 쉴 수가 없다.

◆깊어가는 민아의 고민

아직은 진로에 대해 한창 고민할 열일곱. 민아는 가족들을 위해 일찍이 공무원으로 진로를 정했다. 학교에서도 공무원 시험을 전문으로 준비하는 공무원반을 택한 민아. 그러려면 1학년 때부터 기숙사 생활이 필수지만, 민아는 요즘 다시 고민에 빠졌다. 자신마저 집을 비우면 엄마 혼자 아픈 아빠와 할머니, 그리고 아직 어린 동생을 어떻게 돌볼지 걱정이 앞서는 것.

엄마는 괜찮다 걱정하지 말라 말하지만, 지금도 혼자 고생하는 엄마가 얼마나 더 힘들어질지는 안 봐도 뻔한 일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좀 더 가족들 곁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 아니면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공무원 준비에 매진하는 게 맞는 걸까. 어떤 게 좀 더 가족들을 위한 일인 건지 민아는 쉽게 결심이 서질 않는다.

이성미 기자 smlee@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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