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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리바운드' 안재홍, 농구가 끝나도 그는 멈추지 않는다 (인터뷰)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안재홍(사진제공=바른손이엔에이)
▲배우 안재홍(사진제공=바른손이엔에이)

"영화를 찍으면서 그동안 저도 스스로 '리바운드' 해왔구나 싶었어요. 그 순간 최선을 다하고 어떻게든 공을 잡으려고 했던 거 같아요."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에서 부산중앙고 농구부를 이끄는 강양현 역을 맡은 배우 안재홍을 최근 만났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연승 기적'을 쓴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안재홍이 연기한 강양현은 모교 부산중앙고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다 해체 위기에 놓이자 농구부 코치로 부임, 선수들과 좌충우돌 속에 기적 같은 결승 신화를 만들어간다.

극 중 코치인 안재홍은 선수가 아니기에 농구 코트에서 뛰지 않는다. 경기 장면이 영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리바운드'의 이야기를 힘있게 이끌어가는 건 강양현 코치다.

▲배우 안재홍(사진제공=바른손이엔에이)
▲배우 안재홍(사진제공=바른손이엔에이)

안재홍은 코트 밖에서 말, 동작, 표정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전했다. 육체적으로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고생이 덜했어도, 쉽지 않은 연기를 해야 했다.

"코치석의 리액션만 따로 촬영했어요. 그런데 경기와 일치해야 현장감이 생긴다고 생각해서 각종 리액션 퍼레이드를 펼쳤죠. 슛이 성공했을 때, 실패했을 때, 경기가 힘들어질 때 등 강 코치가 보여줄 수 있는 리액션을 세세하게 설정해 촬영했어요."

안재홍은 10년 전 스포츠 영화 '족구왕'(2014)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리바운드'의 선수들을 보며 '족구왕' 촬영 당시 온몸이 새카매지도록 족구를 연습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현장에선 형으로 있으려 했어요. 선수들 의욕이 정말 대단했거든요. 혹시 부상을 당할까 봐, 중요한 경기에서 지쳐서 역량을 발휘 못 할까 봐 곁에서 조언을 많이 해줬죠. 배우들 대부분 영화 촬영이 처음이었거든요. 부담보다는 기분 좋은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안재홍은 강양현 코치와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일주일 만에 몸무게를 10kg이나 늘렸고, 복장과 헤어스타일, 손목에 찬 건강 팔찌까지 똑같이 따라 했다.

▲영화 '리바운드' 스틸컷(사진제공=바른손이엔에이)
▲영화 '리바운드' 스틸컷(사진제공=바른손이엔에이)

강 코치는 그런 안재홍을 보고 "내가 봐도 나 같다"라고 말했고, 영화 촬영장에 놀러 온 부산중앙고 출신 배규혁 선수의 어머니는 안재홍을 강 코치로 착각하기도 했다.

"몸무게 증량은 쉬웠어요. 대신 멈추는 게 어려웠습니다. 하하. 그리고 왜 대회 때 옷을 두 벌밖에 안 입느냐고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코치님이 실제로 두 벌밖에 안 입었어요. 결승 갈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장항준 감독과는 '리바운드'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장 감독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리바운드'를 설명하는 것을 보고, 안재홍은 왠지 자신이 출연할 것 같다는 예감을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정말 우연하게도 장 감독에게서 안재홍에게 출연을 제의했다.

"실제로도 재미있는 분이세요. '젊은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이 자기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시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어요. 모두가 좋아하는 지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배우 안재홍(사진제공=바른손이엔에이)
▲배우 안재홍(사진제공=바른손이엔에이)

안재홍은 극 중 '농구 경기는 끝나도, 인생은 계속된다'라는 대사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리바운드'의 핵심이자 모두에게 이야기하는 영화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 코치를 연기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실패하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다음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을 보면서, 단편 영화부터 독립, 저예산, 상업 영화까지 꾸준히 배우의 길을 걸어온 지난날을 돌아봤다.

"농구를 향한 강 코치의 마음에 다른 어떤 걸 대입해도 뭉클해지더라고요. 영화를 찍으면서 그동안 저도 스스로 '리바운드' 해왔구나 싶었어요. 그 순간 최선을 다하고 어떻게든 공을 잡으려고 했던 거 같아요."

"농구를 향한 강 코치의 마음에 내가 사랑하는 어떤 걸 대입해도 뭉클해지더라고요. 저는 그게 연기였어요. 연기를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더 잘하고 싶어요. 관객들도 꼭 농구가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생각하며 '리바운드'를 보시면 가슴이 뜨거워지는 걸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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