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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목조주택ㆍ지리산 60년 된 시골집, 무모한 집 짓기(건축탐구집)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이 지리산 부자의 고군분투 집 이야기를 소개한다.

11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너튜브를 스승 삼아 무모한 도전에 나선 남편이 나 홀로 지은 김천 목조주택을 소개한다.

◆아내의 응원으로 시작한 남편의 무모한 집짓기

‘오빠라면 할 수 있어’. 응원단장 아내의 말을 시작으로, 경상북도 김천, 부모님의 깨밭이 있던 자리에 남편의 나 홀로 집짓기가 시작되었다. 결혼 후 인천에서 살았지만 시끄러운 도시 성향이 맞지 않았던 부부. 아이가 태어나자 조용한 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에 남편의 고향 김천에서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건축의 ‘건’ 자도 몰랐던 건축 초보 남편. 비싼 건축비용이 없어 전문가에게 맡길 수 없어 너튜브를 보며 집짓기를 공부했다. 영상으로 쉽게 설명해 주는 너튜브를 보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남편. 부모님이 내어준 깨밭에서 용감하게 나 홀로 집짓기를 시작했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거뭇한 외장재는 바로, 남편이 너튜브 보고 구조목을 태워 만든 DIY 탄화목. 그런데, 귀곡산장 같은 집이 될 뻔했다고? 뒷면은 화재가 난 것처럼 검은 상태. 남편의 취향에 따라 숯을 벗겨내지 않은 것인데. 아내는 검은 면이 마음에 들지 않아 뒷마당에 나가지 않는다고. 너튜브 보고 작업한 화장실, 어느 날 자란 버섯을 발견한 딸. 한 달 동안 목욕탕을 다시며 보수 공사를 했다.

집에 비해 넓은 화장실 공간. 침실도 방 두 개 크기. 홀로 공사하기 수월하도록 불필요한 공간은 과감하게 없앴다. 기존에 부부 화장실 자리였던 곳을 샤워 공간으로 만들고, 설계상 발코니가 있던 자리까지 침실로 만들어 개방적인 공간들이 만들어졌다. 아내의 요청대로 넓고 따뜻하게 만든 ‘이만큼 요만큼 주방’은 아내와 딸이 좋아하는 공간. 햇빛이 잘 들어 식물이 많은 거실은, 온 가족이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홀로 가족에게 딱 맞는 공간을 만드는 건, 역시나 쉽지 않았다고 한다.

체감 온도가 약 40도에 달했을 때 지붕 작업을 하며 탈수증이 오기도 했다. 홀로 작업하다 보니 다치면 공사가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 게다가 건축 예상 기간은 1년이었지만 혼자 짓다 보니 생각보다 길어진 공사. 골조 작업에 6개월, 완공까지 3년이나 걸리다보니 번아웃까지 왔다. 게다가 수입도 없이 집짓기에만 매달리다 보니 주변의 잔소리에도 시달려야 했다. 그래도 한번 시작한 일. 가족에게 딱 맞는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 남편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1,500만 원으로 60살 옛집 고치기

경상남도 산청군, 지리산 자락에 세상에서 하나뿐인 집이 있다. 아버지의 로망인 주택과, 아들의 로망인 옛집. 60년 된 시골집을 운명적으로 만난 뒤, 꼼꼼한 아버지와 즉흥적인 아들의 집 고치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대구에서 악기상을 운영하던 부자. 은퇴 후 조용한 곳에서 지내고 싶다는 아버지의 얘기에 아들은 차를 사기 위해 모은 돈으로 집을 사기로 결심했다. 3년간 집을 보러 다니다 운명처럼 만난 햇살이 잘 들어오는 60살 시골집! 업체도 알아봤지만, 너무 비싸 셀프 리모델링을 선택한 부자. 건축과 관련해 아무것도 몰랐던 부자는 천 원짜리 망치와 칼을 들고 집을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우사와 헛간, 사랑채가 있던 기존 구조. 오래 방치된 탓에 수리가 안 돼 본채만 살리고 나머지는 철거한 덕분에, 지금은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넓은 마당이 되었다. 그런데, 무거운 돌을 하나씩 옮겨 쌓은 돌담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부자. 돌담을 다시 쌓는 과정에서 벌한테 쏘이고, 사다리 하나로 서까래를 작업하던 아들은 지네에게 물리기까지 했다. 집을 고치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너튜브에서 얻은 정보로 부자의 기술은 나날이 발전! 쓰러져 가던 옛집은, 4년 뒤 완전히 달라졌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기존에 벽이 세워져 작은 방들과 복도로 이루어져 있던 집. 가족이 사용할 공간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벽을 허물어 원룸 형식의 개방적인 공간이 탄생했다. 부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 만든 집. 너튜브에서 얻은 정보로 서까래를 보수했지만, 황토를 붙이자마자 떨어져 꼼꼼한 아버지와 함께 고민해 합판으로 보수해 촌집의 멋을 살렸다. 칸막이를 둬 침실 공간을 분리한 것은 아버지의 아이디어.

그런데, 침대 옆 생뚱맞게 있는 화장실? 기존에 변기만 있던 자리에, 벽을 쌓아 화장실을 만든 것. 셀프로 고치기 때문에 화장실 위치를 바꾸지 못해 생긴 독특한 구조다. 부자가 함께 만든 싱크대에서는 둘의 성격 차이를 볼 수 있는데. 꼼꼼한 아버지가 작업한 하부장은 무늬가 일정하고, 즉흥적인 아들이 작업한 하부장은 무늬가 제각각. 성격이 달라 트러블이 많았지만, 성격이 다른 둘이기에 힘을 합쳐 집을 끝까지 고칠 수 있었다.

그동안 들어간 리모델링 비용은 겨우 1,500만 원. 적은 돈으로 집을 고친 첫 번째 비결은 바로 재활용이다.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폐업하는 카페에서 가져온 테이블로 옛집의 생명인 툇마루를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창문의 틀까지도 모두 재활용. 손재주가 좋은 아버지가 직접 만든 가구들 역시 비용 절감은 물론, 시골집의 멋을 더해주는 요소가 됐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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