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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1947 보스톤' 임시완, 맑은 눈이 숨기지 못하는 열정 (인터뷰①)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임시완(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시완(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맑은 눈의 광인'이란 별명이요? 앞으로는 착한 역할들을 자주 해야겠어요."

해맑은 표정과 똘똘한 눈빛 그리고 그 눈빛 뒤 평범한 사람들을 아득히 뛰어넘는 광기. '맑은 눈의 광인', 일명 '맑눈광'의 뜻이다. 배우 임시완은 대표적인 연예계 '맑눈광' 중 한 명으로 불린다. 선한 미소로 한 번 시선을 사로잡고, 선한 역부터 악역까지 무엇이든 소화할 수 있는 넓은 스펙트럼으로 다시 한번 이목을 집중시킨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비즈엔터와 만난 임시완은 '맑눈광'을 악역을 자주 맡아 생긴 부정적인 별명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오직 연기만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1947 보스톤' 속 서윤복은 연기를 향한 임시완의 노력이 고스란히 투영된 결과물이다.

임시완은 1947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처음으로 태극기를 달고, 대한민국이란 국가를 알린 서윤복 선수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렸다. 마라토너들에 버금가는 몸매를 만들었고, 마라톤을 향한 열정, 대한민국 국민이란 자긍심을 세세하게 표현했다.

▲배우 임시완(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시완(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Q. 작품이 공개되기까지 약 4년이 걸렸다. 많이 기다렸을 것 같은데?

보통은 작품 촬영이 끝나면 '준비됐을 때 세상에 나오겠지'하고 생각한다. 연기자는 연기를 잘하면 되고, 그 이후는 전문가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1947 보스톤'부터 코로나 19로 인해 계속 작품을 찍기만 했다. 어느 순간, 연기자의 삶에서 결과가 배제된 채 연기한다는 기능적인 부분들만 남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결과가 좋든 나쁘든 영화는 관객들의 평가를 받아야만 배우의 생명력이 이어지는 것인데, 작품이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평가를 받지 못하니 배우로서 생명력을 잃어가는 느낌이었다. '1947 보스톤'이 세상에 나오게 됐고, 그것만으로 난 이 영화로서 얻을 수 있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것만으로도 기쁘다.

Q. 영화 속 임시완의 모습은 진짜 마라토너 같다.

촬영할 때마다 42.195km를 뛰는 건 아니라서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다. 대신 선수처럼 보이려면 선수들과 비슷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훈련 강도를 생각한다면, 당시 나는 배우의 생활을 했다기보단 선수 생활에 가까웠다. 하하.

촬영 전 3개월을 훈련받고, 촬영하는 5개월 동안 훈련을 병행했다. 손기정 마라톤 대회에도 실제로 출전했다. 10km 코스를 뛰었는데, 41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내 인생 기록이다.

▲영화 '1947 보스톤' 스틸컷(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1947 보스톤' 스틸컷(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Q. 손기정을 만나기 전 서윤복과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뛰는 서윤복은 어딘가 달라 보인다.

맞다. 차별화를 시도했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세계 대회에 출전하는 것인데, 손기정 감독을 만난 전후로 달리는 모습에서도 차별화를 뒀다. 입단 전에는 자세를 망가트려 뛰었다. 예를 들어, 뛸 때 달걀 하나를 손에 쥔 것처럼 하라고 하는데 훈련을 받기 전에는 일부러 손을 쫙 펴서 뛰었다.

Q.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도 꽤 부담이 됐을 것 같다.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만한 대단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 자체가 내게 있어 큰 책임감이 필요했다. 서윤복 선생님의 사명감과 태극 마크를 향한 그 열정을 장착할 수 있을지 계속 자문했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그 열정을 불살라보기로 하고, '1947 보스톤'을 선택했다.

▲배우 임시완(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시완(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Q. 체지방 6%의 몸을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화젯거리였다. 무엇이 가장 힘들었을까?

출연을 결정하고 서윤복 선생님의 당시 사진을 봤는데, 몸이 굉장히 좋은 분이더라. 그분의 모습을 비슷하게 묘사하기 위해 체중 관리가 당연히 필요했다. 체중 관리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식욕을 억제하는 것이었다. 눈앞에 맛있는 게 있는데, 못 먹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운동은 기본이고, 간식도 끊고, 닭가슴살만 먹고, 촬영장에 오는 밥차도 안 먹었다. 우리 촬영장에 왔던 밥차는 업계에서 가장 알아주는 손에 꼽히게 맛있는 밥차다. 그 맛을 아니까 정말 힘들었다. 하하.

사실 체지방 6%까지 낮출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하다 보니 내 인생에 언제 이런 몸을 다시 만들어볼까 싶더라. 그렇게까지 않아도 됐는데 보디빌더들처럼 물까지 끊어봤다. 물도 안 마시고 이틀 동안 닭가슴살만 먹었다. 나중엔 침이 생기지 않으니 닭가슴살을 삼킬 수가 없더라.

②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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