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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티빙, 프로야구 중계에 과감한 투자…적자폭 개선 가능할까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최주희 티빙 대표(사진제공=티빙)
▲최주희 티빙 대표(사진제공=티빙)

1000억 이상의 적자를 기록 중인 OTT 서비스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를 통해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티빙은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를 개최하고,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최주희 티빙 대표, 전택수 최고제품책임자(CPO), 이현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참석했다.

티빙은 설명회를 통해 타임머신 기능, 문자 중계, 중계 소리만 청취할 수 있는 오디오 모드, 멀티뷰 기능, 야구 관련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티빙의 모기업 CJ ENM(035760)은 지난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3년간 1350억 원을 내는 조건으로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따냈다. 그런데 야구팬들 사이에선 지난 시즌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었던 온라인 중계를 돈을 내고 봐야 한다는 것이 쟁점이 됐다.

티빙은 오는 4월 30일까지 프로야구 경기를 무료로 중계하고, 이후부턴 티빙 가입자만 프로야구를 시청할 수 있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로, 월 5500원을 내야 한다.

특히 지난 주말 티빙이 서비스한 프로야구 시범경기 중계에는 선수 이름 중복 노출, 야구 용어 자막 오류, 메인 스폰서 모자이크 처리 등 초보적인 실수가 연이어 나와 야구 팬들의 빈축을 샀다. 야구 팬들은 포털들의 무료 중계보다 못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최주희 대표는 "시범경기 중계 서비스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시즌 개막에 맞춰 개선된 서비스를 준비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유료 야구 중계가 대중의 보편적 시청권을 해친다는 지적에 보다 더 나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라며 "고객들의 박탈감은 이해한다. 그나마 광고요금제가 출시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광고요금제가 프로야구 중계를 염두에 두고 출시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티빙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적자 1177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은 119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2022년보다 적자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프로야구에 집중 투자하면서 티빙은 성과를 반드시 내야하는 입장에 처했다.

티빙 측은 지난 주말 시범경기 중계 당시 1시간 최대 트래픽 약 100만, 동시접속자 수 40만 명을 기록했다면서 유의미한 트래픽 증가가 유료 가입자 증가세로 이어질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투자금 회수보다 지금은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며 "미흡했던 서비스를 계속 개선해나간다면 투자금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또 향후 다른 스포츠 중계권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스포티비에 쿠팡플레이까지 가세하며 OTT 서비스 간의 중계권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티빙은 가능한 최선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지만, 많은 팬들이 디지털에서 스포츠를 소비하는 만큼 티빙도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를 통해 고민할 여지가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는 상당한 팬덤을 가지고 있으며 콘텐츠로서 가치가 크다"라고 강조하며 "티빙은 UFC, 아시안컵, 분데스리가 등에 투자하고, 중계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중계권 확보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티빙은 프로야구 투자로 인해 다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투자가 소홀해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야구 중계로 고객들이 늘어나면 더 많은 콘텐츠 투자 여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지난해부터 고객들이 안 보는 데도 수급하던 콘텐츠들을 정리하는 '콘텐츠 최적화'를 진행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금은 유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고요금제 등 요금제 개편도 티빙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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