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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진정성’ 담겠다던 ‘힛더스테이지’,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Mnet '힛 더 스테이지'(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Mnet '힛 더 스테이지'(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몇 번이고 ‘진정성’을 강조했다. 제작진의 소임은 그저 출연진의 땀과 노력을 최대한 그려내는 것뿐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이거라고? Mnet ‘힛더스테이지’의 이야기다.

지난 27일 ‘힛 더 스테이지’ 첫 방송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는 소녀시대 효연, 샤이니 태민, 씨스타 보라, 인피니트 호야, 블락비 유권, 몬스타엑스 셔누, 트와이스 모모, NCT U 텐 등이 출연해, ‘데빌(Devil)’을 테마로 무대를 꾸몄다.

볼거리는 풍성했다.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 몰래카메라 코너를 삽입해 예능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텐의 어설픈 한국어 실력이나 연습생 동기였던 보라-호야의 토닥거림도 자연스럽게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출연자들의 열정이 빛났다. 무대를 앞두고 극도로 긴장한 유권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그가 얼마나 책임감을 앞두고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는지 보여줬다. 데뷔 3개월 차 텐이나 9개월 차 모모는 신인답지 않은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했다. “매번 같은 춤을 추다보니, 인기는 늘었을지언정 내 춤 실력은 제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보라의 고백은 춤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를 짐작케 했다.

(사진=Mnet '힛더스테이지' 방송화면)
(사진=Mnet '힛더스테이지' 방송화면)

그러나 산만한 연출이 아쉬움을 남겼다. 연예인 패널들은 지나치게 많았고 지나치게 비전문적이었다. “곡 초반에 리듬 없이 멜로디만 흘렀다. 그런데 텐은 정확하게 자신만의 리듬을 상상하며 춤을 췄다”는 문희준의 멘트 외에는, 대부분의 감상평이 무의미한 감탄에 그쳤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심사평만큼은 아니더라도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전문가들의 감상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대 중간에 삽입된 패널들의 과장된 리액션 또한 집중을 흩뜨리는 요소다.

무엇보다 모모의 댄스 크루 홍훈표를 그리는 방식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홍훈표가 (흔히 여성 댄서가 출 것으로 여겨지는) 섹시댄스를 자신의 전문 분야라고 말하자, 이것이 꽤나 재밌는 농담이라도 되는 양 편집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자 장면에서는 “경악”, “부끄”, “요염”이란 자막을 내걸었다. ‘춤을 향한 진정성’을 보여주겠다고 했으나 춤에 대한 존중이 있었는지 의문이 남는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었던 ‘댄스’를 방송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힛더스테이지’는 고무적인 프로그램이다. 다만, 보다 세련된 연출이 절실하다. 이제 겨우 1회를 끝낸 만큼 개선의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라디오스타’를 잡기까지,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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