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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YG로 가는 예능 PD들

[비즈엔터 김소연 기자]

▲(출처=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출처=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이제 더 이상 방송사에서만 방송을 하는 게 아니니까요.”

최근 지상파 예능 PD들의 대거 이직을 바라본 중견 PD의 말이다.

2014년, KBS2 ‘안녕하세요’와 ‘우리동네 예체능’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예지 PD가 SM C&C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왜 방송사가 아닌 SM C&C”냐는 반응도 있었다. SM C&C는 SM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곳. 배우 장동건, 방송인 강호동, 김병만, 전현무 등이 소속돼 있으면서 동시에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인간의 조건’,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을 만든 제작사이기도 하다. 방송국에서 제작사로 옮기는 이예지 PD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불과 1년 여 만에 이런 분위기는 사라졌다. 그동안 방송가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일꾼들의 이동

과거 PD들의 이동 양상은 연출 실무를 담당했던 PD들은 제작사, 케이블 등에서 경력을 쌓아 지상파로 가고, 지상파 고위급 PD들이 제작사 임원으로 가는 식이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이런 흐름이 뒤집혔다.

SBS ‘신사의 품격’, ‘온에어’, MBC ‘구가의서’ 등을 연출했던 신우철 PD가 FNC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FNC애드컬처 본부장, MBC ‘황금어장’, JTBC ‘썰전’, ‘아는형님’ 등을 이끈 여운혁 국장이 미스틱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긴 했지만 그보다 젊은 연출자들도 줄줄이 제작사로 이적하고 있다. 지난 1월 퇴사한 MBC ‘일밤-진짜사나이’ 김민종 PD, ‘무한도전’ 제영재 PD, ‘라디오스타’ 조서윤 CP, Mnet ‘음악의신’ 박준수 PD, tvN ‘SNL코리아’ 유성모 PD 등은 모두 YG엔터테인먼트로 이동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SBS ‘꽃놀이패’ 등을 공동 제작하며 제작사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외에 SBS‘런닝맨’ 김주형 PD의 거취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甲에서 乙로? 천만의 말씀

이런 이동에 대해 한 PD는 비즈엔터에 “과거엔 제작사가 방송국에 방송을 납품하는 납품업체, 하청회사 정도로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면서 “방송 플랫폼이 다양해진 만큼,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그에 상응하는 몸값을 주겠다는 제작사의 제안을 뿌리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온라인이 발전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자체 콘텐츠 팀을 꾸리고 영상을 제작하는 사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시도돼 왔다. 여기에 온라인에서 먼저 대박을 터트리고, 방송으로 공개되는 tvNGO ‘신서유기’ 시리즈나 KBS2 시트콤 ‘마음의 소리’ 등의 성공은 “콘텐츠만 좋다면 플랫폼은 상관이 없다”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온라인 플랫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성공했다.

한 PD는 “젊은 PD들은 자신이 연출한 작품을 방송국에서만 틀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프로그램을 성공시키고, 능력을 인정받은 PD일수록 더욱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소연 기자 sue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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