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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th칸]홍상수 ‘그후’, 외신평가 이렇다…영미권 ‘不好’ VS 프랑스 ‘好’

[비즈엔터 =칸(프랑스)정시우 기자]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홍상수 영화 ‘그 후’에 대한 외신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영화 ‘그 후’가 22일(현지시간) 상영회를 통해 공개됐다. ‘그 후’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04), ‘극장전’(05), ‘다른 나라에서’(12)를 잇는 홍상수 감독의 네 번째 칸 경쟁작이다.

영화는 출판사에서 일하는 아름(김민희)이 상사인 유부남 봉완(권해효)과 불륜관계라고 오해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북촌방향’(2011) 이후 홍상수가 또 한번 흑백으로 이야기를 그렸다.

'그 후'는 홍상수 특유의 인장들, 그러니까 술-사랑-오해-능청 등이 종합선물처럼 들어차 있다. 이를 두고 늘 그랬던 것처럼 평가가 갈리는 분위기다. ‘홍상수의 자기 복제’라는 평가와 ‘같은 이야기를 놀랍게 변주하는 능력’이라는 평가로 말이다.

# 영미권 ‘자기반복’

일단 영미권은 전자의 평가가 많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소주의 50가지 그림자”라고 평가하며 “인물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수다를 떠는 전형적인 홍상수 영화”라고 평했다.

스크린 데일리지는 ‘그 후’를 홍상수 팬들에게만 어필될 영화로 봤다. “홍상수 감독의 팬이 아닌 관객에게는 너무 산만하고 두서없이 느껴질 것”이라는 평가다.

미국 영화매체 인디와이어의 한 평론가 역시 “이 영화는 홍상수 영화 카테고리 중 가장 마이너 한 쪽”이라고 다소 아쉬운 평가를 내렸고, 영국 가디언은 “가끔씩 매력적이지만 그것이 독창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 프랑스 ‘깊은 자극’

반면 프랑스 평론 사이트 Chaos reigns에서는 6명의 평론가 가운데 5명이 별 5개 만점을 부여, 홍상수에 대한 높은 지지를 드러냈다. 5점 만점에 평점 4.6점으로 이제까지 공개된 경쟁작 중에 가장 높다. 참고로 이 사이트가 부여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 평점은 3.12점이다.

(사진= 프랑스 평론 사이트 Chaos reigns)
(사진= 프랑스 평론 사이트 Chaos reigns)

프랑스 신문 르몽드 역시 호평을 나타났다. 르몽드는 “홍상수 기존 영화에 비해 어둡고 의심이 많은 영화”라면서도 “영화는 반복과 침묵에서 힘이 나온다. 이토록 긴 장면을 견뎌내는 배우들이 대단하다”고 평했다.

프랑스 일간지 라베라시옹의 경우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겸허한 정의”라며 ‘그 후’의 황금종류상 수상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다.

엇갈린 평가가 ‘그 후’의 수상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28일까지 열린다.

=칸(프랑스)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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