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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원더걸스, 스스로 다시 찾은 전성기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걸그룹 원더걸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원더걸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누구에게나 전성기는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전성기를 떠나보내야 하는 시기도 찾아온다. 연예계가 잔혹한 것은 전성기의 도래와 종결, 말하자면 자신의 흥망성쇠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걸그룹 원더걸스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7년 ‘텔미(Tell me)’ 열풍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던 원더걸스는 이후 ‘소 핫(So hot)’과 ‘노바디(Nobody)’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국민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전국이 들썩였다. 소희가 오른쪽 볼에 손을 가져다 대며 “어머나”를 외치는 장면은 음악 방송, 연예 정보 프로그램, 심지어 9시 뉴스에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2009년 감행한 미국 진출이 이렇다 할 성적을 얻지 못하며 그 사이 소녀시대는 ‘지(GEE)’, ‘소원을 말해봐’, ‘오(Oh!)’ 등을 히트시키며 1인자로 입지를 굳혔다. 2009~2010년을 전후해 수많은 걸그룹이 쏟아져 나왔고 新 국민 여동생 아이유까지 등장했다. 국내 복귀 후 발표한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 ‘라이크 디스(Like this)’ 가 좋은 성적을 얻긴 했으나, 예전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이후 3년이란 긴 공백의 시간이 흘렀고 설상가상으로 원년 멤버 선예와 소희마저 팀을 탈퇴했다.

▲걸그룹 원더걸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원더걸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가정한다. “만약 원더걸스가 미국에 가지 않았더라면…”이라고. 바보 같은 생각이다. 원더걸스가 잃은 무언가(아마도 국내 인기)가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겠지만, 동시에 원더걸스가 얻은 무언가(아마도 생존력)를 부정하는 말이기도 하다. 예은은 미국 활동에 대해 “상업적으로 성공하진 못했지만 값진 인생 경험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들은 더욱 단단해졌고, 과감해졌고, 영리해졌다. 밴드에 도전하고 자작곡으로 음반을 가득 채울 만큼 말이다.

지난 7월 4일 발매된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는 원더걸스가 현재 진행형 걸그룹임을 멋지게 증명한 노래다. 발매 한 달이 지난 8월 현재까지 음원차트 1, 2위를 다투고 있고 주간, 월간 차트 또한 모두 석권했다. 음악 방송에서도 3개의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이 모든 게 데뷔 후 첫 자작 타이틀곡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다.

누구에게나 전성기를 떠나보내야 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그러나 새로운 전성기를 시작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다. 혹자는 여전히 과거의 기록과 비교하며 “원더걸스의 전성기는 지났다”고 말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전성기’는 ‘박진영의 아이돌’로서의 시기일 뿐이다. 지금 원더걸스는 제 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자신의 역사를 스스로의 힘으로 써내려가면서 말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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